고금리로 떠오른 ‘채권’...투자전략은

고금리로 떠오른 ‘채권’...투자전략은

기사승인 2023-01-10 06:00:12
올해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시장의 부진이 예측되면서 채권시장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긴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장기채를 매수해 미래 매매차익을 얻는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장외 채권시장에서 20조6113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년(4조5675억원)보다 4.5배 가량 늘었다. 반면 주식 거래대금은 올해 초 10조원대로 급감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부터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따라서 금리가 높을 때(채권가격 하락) 때 산 채권을 금리 하락 시기(채권가격 상승)에 팔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 폭이 커서 장기채는 금리 하락기에 단기채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신용등급이 양호한 은행채, 카드채, 여전채, 회사채 등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대신증권이 지난 2일 출시한 100억원 한도 ‘신한은행(신한은행25-04-이-2.5-B)’과 50억원 한도 ‘산은캐피탈(산은캐피탈666-2)’ 채권은 판매 개시한 지 이틀 만에 판매를 완료했다.

채권 ETF를 중심으로 상장지수펀드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ETF는 주식과 채권, 통화, 원자재 등의 가격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목표인 인덱스펀드의 지분을 거래소에 상장해 일반 주식처럼 거래하도록 한 금융상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 채권 ETF 설정액은 2조2851억원 증가했다. 지난 한 주에만 1803억원 늘어나면서 국내 테마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금리 인상 기조로 이자수익을 쏠쏠히 얻을 수 있는 단기채가 인기를 끌었다면 전문가들은 올해는 장기채권을 사두는 것을 추천했다. 미국 긴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융 시장에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측면에서 상반기에는 채권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속 미국의 경기선행지수, 미국 소비자 경기 관련 심리 지표의 하락 등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금리형 자산이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자산”이라며 “특히 고금리의 중장기 물 국공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차이를 감안해 신용도가 높은 회사채가 유망 투자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향후 채권금리는 하락 사이클을 탈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중장기 채권 투자 전략에선 채권금리 상승 시 장기국채 매수가 유효하며 단기적으론 장기 국채금리 급락에 따른 금리 매력 저하로 AA급 우량 회사채 투자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 도입 2년 유예 조치도 채권투자 수요를 키우고 있다. 여야가 금투세 시행 시점을 2023년에서 2025년으로 2년 연기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채권 양도소득에 대해 기존 제도대로 계속 비과세(이자소득은 과세)가 적용된다.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을 높은 금리에 매입하고 다시 매각했을 때, 금리 차이에 따른 매매차익이 발생해도 과세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채권 투자자들은 채권 이자와 함께 매매차익에 대한 보너스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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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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