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추행 장면을 방송해 문제가 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이 2주 만에 방영을 재개했다.
9일 ‘결혼지옥’ 제작진은 방송 시작 전 자막 고지를 통해 “지난 12월19일 방송된 고스톱 부부 편에서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송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결혼지옥’은 의붓딸에게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 새아버지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내 논란을 빚었다. 방송 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만 4000건에 육박하는 민원이 접수됐으며, 경찰에도 신고가 접수돼 해당 가정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문제가 커지자 MBC는 지난달 26일 내부 정비를 위해 2주간 방송을 쉬겠다고 알렸다.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 역시 공식 입장을 내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날 제작진은 사과와 함께 논란을 재차 해명했다. 제작진은 “관계 회복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 도움을 주고자 했으나, 이 과정에서 부부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해 우려될 만한 모든 지점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는 모든 시청자가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출연자들은 관련 언급 없이 평소처럼 방송을 이어갔다.
시청자 반응은 양분됐다.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는 “방송을 보기 불편하다”는 글과 “앞으로는 개선 바란다”는 의견이 함께 올라왔다. 일부 시청자는 MBC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런 식으로 (방송을) 계속 하는 거냐”며 관련 논란을 지적하는 비판글을 남겼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