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나경원 출마 ‘변수’…복잡해진 당권 향방

與 전대, 나경원 출마 ‘변수’…복잡해진 당권 향방

장성철 “나경원 출마 전대 바꿀 큰 변수”

기사승인 2023-01-12 06:00:01
국민의힘 중앙당사.   사진=박효상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민심과 당심이 엇갈리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전체 조사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1위를 고수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우위를 보였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냐’고 물은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이 33.9%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나경원 부위원장 15.0%, 안철수 후보 11.4%, 김기현 후보 8.8%, 황교안 전 대표 3.5%, 윤상현 후보 1.7%, 조경태 1.6%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잘모름·무응답은 24.1%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부위원장이 30.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김기현 후보 18.8%, 유승민 전 의원 14.6%, 안철수 후보 13.9%로 집계됐다.

전당대회 규칙이 당원 100%로 결정되면서 유력 주자로 나경원 부위원장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나 부위원장의 지지율은 30.7%로 다른 유력주자에 비해 10%p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직전 조사에서 8.8%였던 지지율이 18.8%로 약 10%p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전체조사에서 강세를 보이던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 각각 14.6%와 13.9%로 나타났다. 김기현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내 지지도가 높은 나경원 부위원장이 출마 의지를 내비치면서 전당대회에 큰 변수가 생겼다는 평가다. 최근 부위원장직 사임 의사를 전달하면서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11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에 대해 답변했다. ‘부위원장직 사표가 수리됐냐’는 질문에 “아직 연락을 못 받았다”며 “(사의 표명 후) 아무 답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설 이전까지 결정할거냐’고 묻자 “그렇게 하려고 한다”며 “더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쿠키뉴스DB

전문가는 각 후보들의 지지율에 대해 고유의 요인이 있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부위원장의 높은 당내 지지율에 대해선 당을 떠나지 않은 점을 꼽았다. 나경원 부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당대표가 바뀔 정도로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1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각 후보의 현 지지율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나경원 부위원장은 단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다”며 “최고위원과 당대표 선거 등에 출마해서 인지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김기현 후보는 울산시장을 역임했고 안철수 후보는 합당을 통해 당으로 들어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바른 정당에 있었다”며 “고정적인 지지층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과 2021년 전당대회 등에서 30%의 지지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높은 전체조사 지지율에 대해선 “전체 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보수 지도자 중 가장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말을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의 전체 지지율과 당내 지지율의 원인으로 ‘정치행보’를 꼽았다. 장 교수는 “제3정당과 진보진영을 거치면서 중도와 진보층이 개혁적인 성향이라고 판단했다”며 “보수 정당에 합류하면서 소구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각종 선거에서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이바지했지만 당원들과 친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보수 지지층에서는 우리 성향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기현 후보에 대해선 “김기현 후보 본인이 정치 지도자로서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의 지원을 받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을 좋아하는 당원들이 갈등 없이 대통령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김기현 후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1.0%), 무선 ARS(89.0%)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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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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