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은 지난 10일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총운용자산(AUM)이 3조원에 이르는 국내 중견 종합자산운용사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 및 수익 구조의 다변화가 첫 목표”라며 “한 가지 업종으로는 지금 같은 경기둔화 시점에서는 위기 대응에 한계성이 있다. 이러한 리스크가 창업 100년을 준비하는 미래경영,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 볼 때 너무 힘들다는 것이 회사 내부 경영진의 오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산업의 성장에는 금융업이 직·간접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간접적이지만 금융업에 진출해 금융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노하우를 습득, 건설업 본연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인수에는 지난해부터 화성산업을 이끌고 있는 이종원 회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처음부터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 회장의 추진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종원 회장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조직을 재정비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조직을 본부장 중심의 본부 체제로 슬림화 하고 동시에 회장 직속의 전략실을 두어, 그동안 실행하지 못한 미래 사업에 대해 차근차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구의 보수성은 기업의 경영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 업종에 대한 높은 기술력 등은 인정받고 있지만 최근처럼 시장 환경이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수적인 경영은 업종의 위기로 경영의 위기로 직결 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화성산업의 인수건은 대구 지역 기업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의식을 강하게 심어준 계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화성산업은 올해 국가기반시설이 부족한 동남아시아쪽을 대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건축, 환경, 토목 등 관련팀들이 TF(테스크포스)팀을 꾸려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산업 이상민 대외협력팀장은 “이번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인수건으로 회사 내에서도 새로운 활력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회장님이 늘 강조하는 변화와 혁신을 회장님 스스로가 먼저 보여 주고 있고, 예전에 비해 빠른 판단과 실행이 되다 보니 의사결정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진 것도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인수가 화성산업의 변화를 위한 첫 출발점이다. 경기둔화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이를 기회로 삼고 해외시장 진출, 수도권 공략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로 미래경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