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사고가 난 네팔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2명은 부자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AP·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3분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부 포카라로 향하던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가 카스키 지구 세티강 협곡 인근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6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명은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주네팔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2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지 대사관 직원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했다.
네팔 민간항공국은 추락한 여객기 탑승객 중에는 유(Yu)씨 성을 가진 한국 국적 남성 2명이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의 영문 이름을 공개했다.
한국일보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한국인 탑승자는 육군 상사인 유모 씨와 10대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최근 아들과 방학을 맞아 여행 차 네팔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68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72명이 탑승했다. 승객 중 외국인은 15명으로 한국인 2명과 인도인 5명, 러시아인 4명, 호주와 프랑스, 아일랜드 아르헨티나인 각각 1명씩이다.
추락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에 의하면 추락한 비행기의 절반은 산비탈에, 나머지는 세티강협곡에 떨어졌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비행기가 좌우로 움직이다가 갑자기 급강하하면서 협곡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항공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에 따르면 이날 추락한 ATR72기의 연식은 15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베레스트 등이 있는 네팔은 항공기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특히 포카라는 항공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착륙이 까다로운 곳으로 악명이 높다. 유럽연합(EU)은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로 네팔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에서 비행기나 헬리콥터 추락으로 약 350명이 숨졌다. 지난해 5월 네팔 타라에어 소속 여객기가 추락해 22명이 사망했고 2018년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카트만두에 착륙하던 중 추락해 51명이 숨졌다. 1992년에도 파키스탄항공 여객기가 카트만두 인근에서 추락, 167명이 사망했다.
네팔 정부는 이번 추락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패널을 구성했으며 45일 이내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