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도시 드니프로에 가한 대규모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으로 늘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CNN·NBC 등 외신에 따르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나탈리아 바바첸코 군사행정 고문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73명 이상이 부상했다. 30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12명이 중태라고 전했다.
크레인 등을 이용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30~40명의 사람들이 잔해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돼 피해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리스 필라토프 드니프로 시장은 “현재 사람들을 구할 가능성이 작아져 사망자 수는 수십 명에 이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4일 장거리 공대함 미사일인 KH-22 미사일 5발을 발사해 민간 아파트를 타격했다. 지난해 여름 중부 크레멘추크 쇼핑몰을 피격한 미사일과 같은 유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아파트 72개가 파괴되고 230개 이상이 피해를 보았다.
도네츠크주 북서부 바크무트 인근 광산도시 솔레다르를 두고서도 러시아와 우크라 간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민간 군사조직 와그너그룹의 도움으로 솔레다르를 최종 점령했다고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상황이 어렵지만 여전히 솔레다르를 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영 방송에 출연해 특별군사작전이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모든 것이 국방부와 참모부 계획 안에서 발전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솔레다르 장악 이후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면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수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공습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해줄 것을 서방 국가에 촉구했다.
영국은 자국군의 주력 전차인 챌린저2 14대와 자주포 30대가량을 보내기로 했다. 폴란드는 독일산 탱크 레오파드2 12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프랑스는 경전차급인 AMX 10-RC 장갑전투차를 두 달 안에 인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