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권 발행안을 두고 정치권에도 관련 논의가 나오고 있다.
22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만원권 발행에 적극 찬성한다”면서 발행 촉구 국회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하 의원은 “세뱃돈은 국민 모두가 주고받는,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전통문화”라면서 “세뱃돈 1만원은 적고 5만원은 부담되는 국민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달러와 유럽 유로화가 10, 20, 50 단위로 커지는 것을 예로 들며 “한국은 축의금 단위가 1, 3, 5(만원)로 커지기 때문에 3만원권이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만원권 논의는 지난 2일 가수 이적이 SNS에 관련 글을 적으며 시작됐다. 이적은 SNS에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1만원을 주긴 뭣하고, 몇 장을 세서 주는 것도 좀스러워 보일까봐 호기롭게 5만원권을 쥐어주고 뒤돌아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이 3만원권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지”라고 했다.
물가가 폭등하며 세뱃돈이나 축의금 등 부조 액수가 크게 뛴 만큼, 3만원권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서비스 업체 네이트Q가 성인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적정 세뱃돈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3%(2650명)가 5만원이라고 응답했다. 10만원으로 답한 사람도 10%(510명)이었다. 3년 전 동일하게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43%가 1만원을 꼽은 것과 판이하다. 지난달 인크루트가 성인 8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설날에 용돈으로 지출하는 예상 금액은 평균 38만원이었다.
다만 3만원권 발행안이 구체화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5만원권을 만들 당시에도 고액권 발행 계획을 발표한 지 2년이 지나서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화폐 모델을 정하는 것부터 제반 사안까지 논의할 것도 여러 가지다. 최근 간편 결제와 모바일 이체가 보편화되며 현금 사용량이 줄어든 것도 신규권 발행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