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빠진 소년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들어봤더니]

유혹에 빠진 소년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3-01-26 15:39:22
신곡 ‘슈가 러시 라이드’(Sugar Rush Ride) 무대를 꾸미는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하이브

풀숲이 녹음을 이루고 나비가 오색 반짝이를 흩날리는 곳.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동화 ‘피터팬’ 속 네버랜드로 불시착한다. 27일 오후 2시 공개하는 신곡 ‘슈가 러시 라이드’(Sugar Rush Ride)에서다. 환상을 탐닉하는 나른하고 뇌쇄적인 자태가 보는 이의 애간장을 태운다. 컴백 하루 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만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은 “유혹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라며 “막막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는 청년들이 이 곡에서 위로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앓는 창법으로 불렀어요”

‘슈가 러시 라이드’는 눈앞의 유혹에 흔들리는 소년을 묘사한 노래다. 청량하고 감각적인 사운드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준은 “청량과 섹시가 공존하는 곡”이라고 귀띔했다. 휴닝카이는 “예상치 못한 분위기라 처음엔 걱정이 컸다. 어떻게 내 곡으로 소화할지 고민했다. 힘을 빼고 앓는 듯한 창법으로 노래해 우리 색깔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노랫말엔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에 등장하는 ‘이리 오너라 / 업고 놀자’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태현은 “한국 팬들은 익숙한 가사가 등장해 흥미를 느낄 것 같다. 해외 팬들은 이 곡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질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혹에 빠진 소년을 연기하되, 보는 이를 (무대에) 빠져들게 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했다”면서 “이를 위해 퍼포먼스 강약조절에 힘썼다. 녹음할 때도 퍼포먼스를 염두에 두며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하이브

“내일의 행복이 오늘의 행복보다 가치 있을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슈가 러시 라이드’ 등 유혹과 행복을 주제로 한 노래 5곡을 엮어 미니음반 ‘이름의 장: 템테이션(TEMTATION)’을 완성했다. 앞서 발표한 ‘꿈의 장’ ‘혼돈의 장’ 시리즈를 잇는 새 시리즈다. 수빈은 “한 가지 주제를 음반 전체에 걸쳐 풀어낸 음반”이라며 “음반에 실린 순서대로 노래를 들으면 눈앞의 유혹에 빠졌다가 결국 현실을 깨닫고 다시 먼 길을 떠나는 소년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음반의 화자인 소년은 멤버들 자신이기도 하다. 연준은 “요즘도 성장통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완벽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망설임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멤버들은 “모두 한 번쯤 이런 감정을 경험했을 것”이라며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태현은 “나도 ‘내일의 행복이 오늘의 행복보다 가치 있나’라는 질문을 내게 던지곤 한다. 미래가 막막한 또래 청춘들이 우리 노래에서 위로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꿈은 크게…빌보드 200 1위하고 싶어요”

4세대 대표 아이돌의 컴백에 전 세계 팬들은 일찍부터 들떴다. 소속사 하이브에 따르면 ‘이름의 장: 템테이션’은 전날 기준 선주문량 216만장을 기록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자체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첫 월드투어를 마친 멤버들은 오는 3월 서울을 시작으로 한 번 더 세계를 돌며 각국 팬들을 만난다. 휴닝카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어떤 팀인지 무대를 통해 각인시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꿈은 크게 가지라는 말이 있다. 새 음반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르고 싶다. 연준 형이 진행하는 SBS ‘인기가요’에서도 1위를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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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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