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노마스크”…변화 맞은 화장품 업계 ‘화색’

“반갑다 노마스크”…변화 맞은 화장품 업계 ‘화색’

마스크 벗자 색조 화장품 매출 ‘껑충’
엔데믹 효과로 내수 회복세 이어질 듯

기사승인 2023-02-04 07:00:01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전환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테스트 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뷰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들은 매출 반등 조짐을 보이며 내수 시장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색조화장품 아워글래스의 1월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9% 증가했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일인 1월 30일 전후 5일 간(1월 28일~2월 1일) 매출은 149% 급증했다. 

이 기간 하이라이터와 블러쉬, 립밤, 컨실러 등 6개 색조 제품이 브랜드 판매 순위 10위 내에 진입했다. 지난 3년 간 아이라이너, 아이섀도우 등의 눈화장 제품과 기초화장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면 피부 화장을 위한 베이스 메이크업과 립 제품 구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에서는 지난달 25∼31일 색조 메이크업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고, 립스틱과 틴트 등 립메이크업 상품 매출은 604%나 뛰었다.

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도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모 화장품 매장 직원은 “마스크가 해제된 지 몇 일 되지 않아 지켜봐야 하겠지만 매출 회복세를 보이는 건 맞다”면서 “기존에는 메이크업 베이스 등 기초 제품이 잘 나갔다면 최근에는 틴트나 볼터치 같은 색조 화장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치 소비’ 확산에 따른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가 확산되면서 화장품 업계는 다양한 비건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생활건강의 VDL은 최근 피부 톤을 보정하고 잡티를 커버하는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제품 개발 단계부터 동물성 성분을 배제하며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더페이스샵은 비동물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삐아(BBIA)는 프랑스 이브 비건 인증을 받은 벨벳 틴트 제품을 선보였다. 

‘비건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1억달러(약 19조5000억원)에서 2025년 208억달러(약 26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업계는 노마스크 시대를 맞아 뷰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나 기초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고 엔데믹 시대로 접어든 만큼 피부 표현에 필요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또는 립, 블러셔 등 색조 화장품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올해 기초 제품보다는 색조 화장품의 수혜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 스킨케어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2.8% 성장했다. 반면 베이스 메이크업 시장은 25.6%, 립 메이크업 시장은 26.4% 감소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색조 화장품은 마스크 의무 착용과 외부 활동 제한으로 가장 크게 수요가 위축됐던 카테고리”라며 “베이스와 립 메이크업 시장 성장이 올해 화장품 시장 성장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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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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