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보태기’ 경쟁하자는 安… 대선 당시 “尹 뽑으면 1년 후 손 자르고 싶을 것” 

‘윤심 보태기’ 경쟁하자는 安… 대선 당시 “尹 뽑으면 1년 후 손 자르고 싶을 것” 

대통령실 “안철수 대선 당시나 대통령취임 이후에도 내부 총질만 한 인물”
사드 추가 배치?간첩 활동 문제 등 사사건건 대립
安 ‘윤심 팔이’ 비판 나선 의원들 “대통령 자꾸만 경선판에 끌어들이려”

기사승인 2023-02-04 06:34:02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당원들께서는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적인 이전투구에 대해서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는 분열하는 경쟁이 아니라, 화합하는 경쟁을 해야 합니다. ‘윤심팔이’ 경쟁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께 힘이 되는 ‘윤심 보태기’ 경쟁을 해야 합니다.”

최근 친윤계 의원들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윤심 팔이’ 비판에 안 의원은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안 의원의 ‘윤심 팔이’ 비판에 나선 의원들은 안 의원 측이 “대통령을 자꾸만 경선판에 끌어들이려고 한다”고 직격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3일 안철수 의원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토만 해 왔지 언제 협력한 적 있었나?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당대표론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안철수의 정치성향이 정통 보수라기 보다는 이재명의 민주당 쪽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윤심은 분명 있으나 안철수는 아니다. 안 의원은 대통령취임 이후에도 내부 총질만 한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당대표가 되면 현 정부의 국정 방해만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과거 안철수 의원의 지난 대선 당시 “尹 뽑으면 1년 후 손 자르고 싶을 것” 등의 발언들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대선 당시 안 후보는 지난2월  22일 울산 중앙시장 유세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주술에 씌인 듯 정권교체를 하면 다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대통령감은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그걸 모르는 사람, 엉터리 전문가를 뽑으면 나라를 망가뜨린다”면서 “답답한 것이 윤석열이 (대통령) 자격 없다는 것을 다 알면서 이재명을 (대통령에서) 떨어뜨려야 되니까 (윤석열이) 무능한 것 알면서 뽑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겠는가. 1년만 지나면 (윤석열을 찍은) 내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안 후보의 이 같은 연설 영상을 2022년 2월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올리며 이 영상에 대해 “명연설”이라고 했다.

또 안 후보는 당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주장과 관련해 “소모적인 사드 추가배치 찬반 논쟁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완성이 더 급하다”며 윤 후보가 ‘사드 추가 배치’라고 적은 단문 공약 발표를 지적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선 국면에 ‘사드 추가배치’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어 “사드 추가배치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핵·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모라토리엄 파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불안한 정세에 대응하는 해법일 수도 있겠지만, 표를 노린 안보 포퓰리즘 성격이 더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국가안보를 위한 무기체계 도입 검토를 전쟁과 청년들의 죽음으로 비약시키는 안보불감증 역시 또 다른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주장을 모두 포퓰리즘이라고 말한 것이다.

당시 윤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라고 적은 단문 공약을 발표하고 여야 대선 후보 4명이 참석한 첫 TV 토론회에서는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고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당연히 (사드가) 수도권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안 후보는 “과거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라는 발언에 대해 3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지금 간첩이 어디 있어요’라는 말은 제가 한 말이 아니다. 전형적인 가짜 뉴스”라고 해명했다.

안 의원은 “당시 사적인 대화의 한 부분이 보도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일단 부정확하게 발언들이 보도되는 경우가 많다. 여러 번 그런 경우가 있었다”고 왜곡 보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016년 1월 16일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이었던 안 의원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별세에 대해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의 곁을 떠나셨다. 선생님 하신 말씀들, 후대까지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안 의원은 “선생님은 정말로 맑고 선한 분이다. 이렇게 맑고 선한 분이 있을까. 대화를 하는 주위사람들 모두 맑게 만드시는 분”이라며 2013년 9월 고인을 만나 차를 나눈 일을 언급했다. 

안 의원은 “낡은 정치 바꾸겠다는 제 말씀에 '꼭 성공하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씀도 해주시고 쓰신 책도 서명해서 주셨다.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대한민국에 간첩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을 감안하면 안 의원의 당시 발언은 대선 후보로서 적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철규 의원도 지난 2일 “이준석 전 대표가 우리 당을 갖고 흔들 때 안 의원은 어디 있었나. 해외에서 심판 놀음했다. 나무라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얘기가 있다. 당이 어려울 때 당의 중진 의원, 지도급에 있는 의원들이 올바른 말로 당을 안정시키고 빨리 수습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데 뒤에 가는 것도 총질아니냐. 외국에 가서 심판 놀음하는 게 보기 좋은가. 멋있어 보이냐”고 안 의원을 비난했다.

박수영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당선된 이후에 안 의원이랑 한 번도 밥을 먹은 적도 없고 차를 마신 적도 없다. 그 많은 의원들하고 식사를 하셨는데 아직까지 안 의원하고 한 번도 식사 또는 차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안 의원이 두 달밖에 안 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었다. 대통령께서는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인데 공직을 맡고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분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개각할 때 안 의원한테 ‘아주 높은 장관 하나를 맡아달라,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것도 안 의원이 단칼에 거절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주 서운해 했다. 공직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는 사람하고 함께 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실망이 그때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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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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