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흑염소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기준 산지 흑염소 시세는 암염소 kg당 1만9000원으로 지난해 1월 1만1000원보다 73%나 증가했다. 생후 3개월 된 암염소를 뜻하는 ‘젓띄기’는 같은 기간 kg당 1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개 식용 문화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반려인이 늘어나면서 보신탕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영향도 있다. 사단법인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이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2%가 지난 1년간 개고기를 먹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앞으로 먹을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이들도 88.6%에 달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비율은 36.2%로, 직전 해 같은 조사(23.9%)보다 12.3% 포인트 증가했다.
보신탕을 먹지 않는다는 30대 김 모씨는 “원래 보신탕을 안 좋아하기도 했고 개 식용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확산되면서 더 이상 찾지 않게 됐다”면서 “오히려 염소탕이 영양도 풍부하고 몸보신 하기 좋아 주기적으로 먹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개 식용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반면 보양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는 높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혜경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는 “옛날에는 고기가 부족해 개를 가축으로 사육해 먹었지만 지금 개는 완전히 반려동물의 지위가 됐다”며 “보신탕의 종말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개 식용 문제는 2021년 9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하면서 다시금 불거졌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토리, 마루, 곰이 등 반려견들과 함께 생활하는 애견인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2018년 7월 “마루의 친구들을 지켜달라”며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한 바 있다. 같은해 7월엔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반려견 토리를 서울광장에서 열린 개 식용 반대 집회에 데려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야 대선 주자들도 개 식용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개 식용 금지 공약을 내놨고, 이낙연 전 대표도 육견 사업 금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헌법에 동물 보호 조항을 명시하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