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 매각을 둘러싸고 전현직 경영진들의 잡음이 거센 가운데 부릉 지점장들이 시위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의 지점장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hy 본사 앞에 모여 “적법하지 않은 날치기 이사회로 유 대표이사의 해임은 부당하며, 날치기식 이사회 안건 의결로 헐값에 메쉬코리아를 매각하려는 꼼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부릉 라이더들은 창업주인 유정범 의장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라며 “유니콘까지 꿈 꿨던 스타트업까지 적대적 인수 대상으로 삼은 hy의 선택에 분노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hy를 향해서는 “투명하게 투자활동을 하려는 대표를 막고 헐값에 적대적 인수를 자행해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를 죽이고 있다”며 “직원의 고용 승계, 회사 성장은 고려하지 않고 잘 나가는 스타트업을 잡아먹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이어 “허위 사실로 오너리스크를 부각해 거짓된 주장을 일삼으며 유정범 의장의 대표이사직 해임과 위법한 절차로 적대적 인수에 편승한 김형설과 사내 이사진은 각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김형설과 hy 측에 선 이사진들이 공모해 적법하지 않은 이사회와 여러 거짓 행동을 통해 유 의장을 나락에 빠뜨렸다”라며 “실망감을 금할 길이 없고 더 이상 창업 생태계를 교란하지 말고 인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유 전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김형설 대표를 선임했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y를 선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유 전 대표는 이사회 자체가 절차적으로 위법하며 매각이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hy로부터 긴급자금 600억원을 지원받아 OK캐피탈, 기술보증보험 등 주요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했다. 최근에는 김 대표 이름으로 등기이사도 변경했다.
메쉬코리아는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hy를 새 주인으로 맞을 예정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