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등에 역대 최악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수색팀이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가 5000명 이상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실종자가 몇 명인지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 눈·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등 악천후로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어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BBC·CNN·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도시 가지안테프로부터 약 33km 떨어진 내륙 지하 18km에서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오후 1시24분에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km 지점에서 7.5 규모의 강진이 이어졌다.
튀르키예와 인근 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약 2316명이 지진으로 사망했고 시리아에서는 최소 1293명이 숨져 이번 지진으로 최소 3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주요 외신들은 튀르키예 현지 상황을 전하면서 사망자 수를 추산하고 있으며 로이터는 3700명,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망자가 50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외신마다 추정 사망자 수는 다르지만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 때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6217개의 건물이 무너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한데다 악천후로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에서 1만3293명이 부상했으며 현재까지 약 7840명을 잔해 속에서 구조했다. 시리아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에서는 1419명이 다쳤고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선 2000명이 부상했다.
강진으로 집이 무너지거나 안전을 이유로 건물에 들어갈 수 없는 수천명의 튀르키예 시민들은 여진을 우려해 임시 대피소로 이동하거나 길거리로 몸을 피한 상황이다. 모닥불을 피워 주변에 사람들이 앉아 있거나 버스 안에서 웅크리고 잠을 청하는 모습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SNS에는 형체도 없이 무너진 건물과 망연자실한 표정의 튀르키예 시민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는 사람들의 사진과 영상이 다수 게재된 상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강진과 관련해 1주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