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공동 대표가 하이브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또 한 번 맹격했다.
17일 이 대표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 두 번째 영상을 올리고 이 전 총괄과 하이브를 저격했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이 전 총괄과 하이브가 적대적 M&A를 진행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대표는 하이브와 이 전 총괄의 연합이 적대적 M&A가 아닌지를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 하이브가 SM 이사회·경영진과 협의 없이 최대 주주 지분 매수 및 공개매수 진행 △ 이 전 대표를 통해 주주제안으로 하이브 내부인사 3명을 포함해 등기이사 7인 추천 △ 실사 없이 1조원대 딜 진행 등이 적대적 M&A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기순이익 30% 이내를 배당하는 정책을 도입하라 했지만, 하이브는 설립 이래 한 번도 현금배당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가 아닌 자로 선출하라 했지만 하이브의 현재 이사회 의장은 누구인가”라며 하이브의 행태를 지적했다. 하이브의 현재 의장이 빅히트를 만든 방시혁임을 꼬집은 것. 이 대표는 “SM 브랜드와 IP를 존중한다지만 엔터테인먼트 경력을 가진 크리에이터나 프로듀서를 이사 후보로 넣지 않았다고 발표하더라”며 “SM의 독립 경영을 지지한다면서 이사 7인을 추천한 건 SM을 지우고 하이브의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의 하이브는 이수만의 구원자일 뿐 SM의 구원자가 아니”라면서 “대한민국 K팝이 독점화되지 않도록 지금 진행하는 적대적 M&A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총괄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앞서 이 전 총괄은 이 대표가 폭로 영상을 올리자 “마음이 아프다”는 취지로 짤막한 입장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를 언급하며 “SM은 개인회사가 아닌 팬들이 사랑으로 키운 회사이자 상장된 주식회사”라며 “모두에게 용서를 구하고 당신의 광야를 거쳐 가정을 회복하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아티스트와 팬, 주주, 임직원 등을 각각 언급하며 “지금 SM은 거대한 변화 출발선에 서 있다. SM의 본질 가치가 지금 평가보다 더 크다는 걸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하겠다. 모든 구성원이 허락한다면 본업인 음악파트로 돌아가 다시 한번 SM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