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 때문?…카드론 금리 내린 카드사들

당국 압박 때문?…카드론 금리 내린 카드사들

최고 16% 기록했던 카드론 금리…15%대로
금융당국, 카드사 ‘성과급 잔치’에 경고

기사승인 2023-02-21 10:13:04
여신금융협회

금융당국 압박에 국내 카드사들이 대출 금리를 내렸다.

20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1월 장기 카드 대출(카드론) 평균 금리를 14.7%로 전월 대비 1.66%p 내렸다.

삼성카드도 1월 카드론 평균 금리 15.13%(전월 대비 0.53%p 인하), 신한카드는 14.96%로(전월 대비 1.25%p 인하) 내려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우리카드 카드론 평균 금리가 16.36%를 기록하는 등 최고 16%를 기록했던 카드론 금리는 최고 15%대로 하락했다.

카드사들이 대출 금리를 내린 것은 금융감독원 압박 영향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6일 카드사 전략 부문 임원들을 불러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리볼빙 등 대출성 상품, 서비스 금리 인하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지난 17일 ‘성과급 잔치’를 벌인 보험회사와 카드회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적정성 여부 점검에 나섰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조8467억원에 달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실적이 개선된 카드사들도 지난해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신용자들의 카드론 이용이 막히면 불법 사금융을 찾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도 한몫을 한다. 최근 카드론 취급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을 통해 7개 전업카드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 신용평점 700점(KCB 기준) 이하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지난 2021년 1분기 3조4814억원에서 2022년 4분기 1조9749억원으로 43% 줄었다.

최 의원은 “사실상 최후 보루인 카드론 대출마저 막히면 저신용자들은 리볼빙이나 현금서비스 등 더 가혹한 조건으로라도 당장 사용 가능한 상품을 찾게 되며, 최악의 경우 불법 사금융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며 “저신용자 대상 대출규제를 완화할 수 없다면, 여전채 금리가 떨어지고, 카드사 수익이 증가하며, 금융권 전체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카드론 금리의 조정이라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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