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21일 오후 장영진 산업부 1차관 주재로 ‘첨단로봇전략 Alliance Kick-off 회의’를 개최한다. ‘첨단로봇 산업 전략 1.0’ 마련을 위한 민·관간 협의를 강화하고, 로봇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실천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두산로보틱스, LG전자, KT, 뉴로메카, 로보티즈, 코모텍 등이 참석한다.
장 차관은 “로봇은 인공지능(AI)과 5G, 첨단 반도체 등 신기술이 집약된 기반 기술”이라며 “로봇의 적극적 활용뿐만 아니라 로봇산업을 미래 수출성장동력으로서 우리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유망 신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로봇은 제조업 분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활약 중이다. 박물관에서는 로봇 큐레이터가 관람을 돕는다. LG전자는 자율주행과 앞뒤 양방향 정보 제공이 가능한 클로이로봇을 박물관 가이드봇으로 배치, 운영하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식품 제조도 상용화되고 있다. SKT는 두산로보틱스와 지난달 20가지 메뉴를 만들 수 있는 로봇 바리스타를 공개했다. SKT는 AI 로봇 생태계 확장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플랫폼을 통해 지능형 로봇 간 연결성을 강화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처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빙뿐만 아니라 로봇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 등도 강구되고 있다.
문제는 미비한 법령이다. 자율주행로봇 관련 다양한 사업이 규제로 인해 지연되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 법안 심사에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심사 안건으로 오르지 못했다. 해당 법은 자율주행로봇이 실외에서 이동할 근거를 담은 법안이다.
전문인력도 부족하다. 2021년 로봇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로봇사업체 수는 2500개다. 이 중 중소기업이 98.7%다. 로봇산업 매출규모는 5조6083억원이다. 로봇산업은 크게 제조·전문서비스·개인서비스용 로봇과 부품 및 소프트웨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산업 인력은 총 3만1387명으로 대다수는 제조업용 로봇과 로봇부품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 종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법령 미비와 인력 부족 모두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문제”라며 “업계에서는 법령 개정이 되지 않다 보니 답답해하는 상황이다. 연구·개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 달 로봇업계 수요를 반영한 ‘로봇 규제혁신 로드맵 2.0’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로봇기억 제조역량 강화와 3D 업종 등 중점 분야에 로봇 보급 확대, 국가 로봇테스트필드 구축 등의 전략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