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임정엽 전 완주군수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여당 중진 정운천 의원의 출마설 등으로 치열한 각축이 예고된 선거전이 1강 구도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력주자 중 한명으로 꼽힌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은 떠들썩하게 지역사무소 확장 이전 개소식까지 마쳤지만, 최근 행보가 무뎌지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생각보다 낮게 나오는 상황에서 비례대표 의원직까지 던져가며 나설 이유가 있느냐는 분위기로도 읽힌다.
출마를 강력히 시사했던 민생당 이관승 공동대표는 지난 27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보당 강성희 예비후보는 ‘1석의 기적’을 외치고 있지만 소수정당 후보의 한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27일 공개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를 통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전주시을 지역 차기 국회의원으로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0.0%가 임정엽 전 완주군수, 17.8%가 정운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해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6%p)를 넘는 우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강성희 진보당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은 15.5%, 김호서 전 전북도의장 11.8%, 전주시장 후보였던 김경민 국민의힘 예비후보 4.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주시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2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어차피 내년에 다시 제22대 총선이 치러진다. 정 의원으로서는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던지고 출마를 강행하기에 주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무공천 결정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임정엽, 김호서 예비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여당인 국민의힘에게 전주을 지역구를 넘겨줄 수 없다”는 명분도 있다.
김호서 예비후보의 경우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강성희 예비후보(15.5%) 보다도 뒤쳐진 11.8%에 머물렀다. 이번 여론조사로 단일화가 아니더라도 임정엽 예비후보는 1강 구도로 선거전을 주도할 수 있는 저력을 확인한 셈이다.
여론조사 결과로도 우위를 확인한 임정엽 예비후보는 첨단산단 조성을 통한 300개 기업유치 기반 조성, 육아돌봄센터 확대 설치 등 출산·양육 지원 강화 등 공약을 내놓으면서 표심을 끌어당기고 있다.
삼천·효자동 농촌지역 도시가스 선로공사 확대 등 에너지 정책, 전북 장애인활동 통합지원센터 건립 등 사회보장 시스템과 제도 정비, 파크골프장 확대로 노인 건강레저산업 육성, 전주혁신도시 일대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한 황방산 터널과 연결도로 개설 추진 등 공약도 눈길을 끈다.
재선 완주군수로 로컬푸드 성공신화 등 굵직한 성과도 냈고,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킬 정도로 경쟁력도 확인했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전주을 재선거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작 1년 임기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로 평가절하 하는데, 국회의원 1년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며 “준비된 후보라면 그 1년에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 1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다음 총선에서도 재선에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공개한 여론조사 관련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