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마약 파문을 일으킨 배우 유아인 지우기에 나섰다.
2일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에 유아인 대신 김성철을 투입한다고 알렸다. 김성철은 극 중 새진리회 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지옥행을 숨긴 1대 의장 정진수를 연기한다.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인한 여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의 모발에서 코카인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지금까지 유아인의 모발에서 검출한 마약류는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총 네 종류다.
경찰은 국과수의 마약 감정을 마친 뒤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마약류 구입 경로와 투약 경위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유아인의 마약 혐의가 구체화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차기작들은 비상이 걸렸다. 광고계가 발 빠르게 유아인 관련 이미지를 삭제했던 것과 달리, 차기작은 관련 입장을 유보해 왔다.
넷플릭스 영화 ‘승부’,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와 영화 ‘하이파이브’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및 공개 시기를 조율하는 단계였다. 하지만 유아인이 프로포폴, 대마에 이어 이른바 ‘3대 마약’으로 불리는 코카인, 케타민까지 투약한 게 드러나며 사실상 차기작은 ‘올 스톱’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프로포폴 혐의만 받던 때와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비난 여론 또한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작품에는 출연 연예인 외에도 여러 이해관계와 스태프들의 생계가 걸려 있다”면서 “작품 폐기는 쉽게 정할 수 없는 문제”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