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인도 뉴델리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 짧은 대화를 가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면으로는 첫 만남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P·CNN·NBC 등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G20 회의를 계기로 라브로프 장관을 별도로 만나 10분가량 따로 대화를 나눴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무책임한 결정을 번복하고 미국과 맺은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배치할 수 있는 장거리 핵탄두 숫자를 제한하는 것으로 2010년 체결한 협정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2021년 2월 해당 조약을 5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뉴스타트) 상호 준수는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핵보유국으로서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계속 지원을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고 대화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다. 또한 러시아에 억류된 전직 미국 해병대원 폴 윌런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 외무부 역시 두 장관이 이날 블링컨 장관의 요청에 따라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두 장관의 짧은 대화를 외무장관 회동 2차 세션의 일부로 받아들였으며 협상이나 회동같은 것이 아니었다고 확인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