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명칭이 ‘도시철도 4호선’으로 변경되고 당초 10개 역에 경대교역과 경대북문역이 추가로 설치된다.
대구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엑스코선과 관련한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먼저 명칭은 엑스코선에서 도시철도 4호선으로 변경된다. ‘엑스코선’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임시로 붙여진 이름(가칭)으로, 국토부의 사업 승인·고시 단계를 앞두고 그동안 도시철도 건설 순서에 따라 ‘도시철도 4호선’으로 명칭을 통일한다.
또 안전과 유지관리 효율성을 고려해 차량 형식을 철제차륜 AGT로 결정했다. 당초 3호선과 동일하게 모노레일 방식을 적용하려던 차량 형식은 모노레일 공급사인 일본 히타치가 국토부에서 요구하는 형식 승인 절차를 거부함에 따라 철제차륜 AGT로 추진키로 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모노레일보다 철제차륜 AGT가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총사업비는 AGT가 7805억 원, 모노레일이 7560억 원으로 AGT가 다소 높게 소요되나, 40년간 유지관리비용은 AGT가 1544억 원, 모노레일이 2920억 원으로 AGT보다 모노레일이 2배 가까이 더 소요된다.
엑스코 동관과 서관 사이를 통과하는 노선계획에 대해서는 △사업비가 262억 원 정도 추가돼 사업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 △기술적인 측면에서 최소 곡선반경 100m 이상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시민안전 측면에서 대형행사로 인한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점 등으로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주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역 설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구 공고네거리역 외에도 경대북문역과 경대교역을 추가하기로 했다.
환승역, 엑스코역과 같이 이용자 수요가 많은 역은 정거장 규모를 확대해 시민안전과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차량기지 위치는 현재 불로동 농경지로 계획돼 있으나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다른 대안이 있는지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총사업비가 예타 통과 대비 10%를 초과하면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다시 받아야 하고, 15%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예타를 다시 받아야 해 사업추진 시기가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으나, 주민들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빠른 시일 안에 최종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는 4호선뿐만 아니라, 5호선과 6호선도 계획 중에 있다. 서대구역, 두류공원, 군부대후적지, K-2후적지 등과 산격유통단지를 통과하는 도시철도 5호선(더 큰 대구 순환선)을 준비 중에 있다.
민선 8기 공약사항인 수성남부선도 도시철도 6호선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5호선과 6호선은 2025년까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도에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목표로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도시철도는 대구 미래 50년을 바라보고 추진해야 하는 주요 사업으로, 도시철도 4호선은 대구 동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노선”이라며 “이번 공청회와 주민설명회, 언론사를 통한 시민 여러분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 중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최종 안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