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신세계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창립 60년 만에 처음이다.
신세계노조는 15일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공식화했다. 신세계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섬유·유통노동조합연맹 소속으로, 신세계 백화점 근로자들이 주요 대상이다.
김영훈 신세계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방통행식 임금협상 중단 △불투명한 성과급 지급 개선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 개편 △물가상승율에 따른 임금인상 △인력 충원과 업무폰 지급 등을 사측에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사측의 일방통행식의 임금협상과 투명하지 않은 성과급 지급률 및 연장 근무의 만연화로 지칠 만큼 지쳤다”면서 “조직문화는 폐쇄적으로 전락하고 분위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윤 섬유·유통노련 사무처장도 “신세계노조는 MZ세대가 주축이 된 아주 젊은 노동조합”이라며 “섬유‧유통노련은 신세계의 불투명하고 일방통행식 인사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조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설립을 주도한 김 위원장은 파트너급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파트너급은 통상 입사 12년 차 이하의 대리·과장급 직원이다. 노조는 지난달 17일 온라인을 통해 모집을 시작해 한 달여 만에 2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약 3000명의 전체 직원 가운데 1000명가량을 노조원으로 가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