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전 남원시장, ‘금품수수 의혹’ 경찰조사

이환주 전 남원시장, ‘금품수수 의혹’ 경찰조사

기사승인 2023-03-15 20:30:44
이환주 전 남원시장

내년 총선에서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국회의원 유력주자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이환주 전 남원시장이 경찰조사를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환주 전 남원시장이 지역 산림조합장 A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해 6월 퇴임식에서 A씨가 건넨 2돈짜리 황금열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산림조합에 대한 별도의 수사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인지했고, A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퇴임식 때 꽃다발과 함께 기념패를 받았고, 그 안에 열쇠가 섞여 있었지만 나중에야 알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 전 남원시장은 지난해 4월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이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기간인 2021년 7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내고, 106명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도 비슷한 글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공직선거법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선거권을 제한하고 당선직은 당선무효, 공무원은 퇴직시키도록 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사실은 인정됐지만 100만원 미만이 선고돼 가까스로 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이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공석으로 있던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경선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3선의 관록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39.55% 득표율로 박희승 후보(60.45%)에 큰 격차로 패해 체면을 구겼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남원·임실·순창 지역구는 무소속이던 이용호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차기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누가 되느냐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쟁쟁한 후보들이 포진한 상황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에 경찰조사까지 받고 있어 이 전 시장의 정치 행보도 순탄치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남원=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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