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대책위 “기업은행, 피해보상 대신 배당잔치” 직격탄

디스커버리 대책위 “기업은행, 피해보상 대신 배당잔치” 직격탄

기사승인 2023-03-22 14:40:13
디스커버리 펀드 피해자들이 IBK기업은행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쿠키뉴스DB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가 기업은행이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미루고 배당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에 나섰다.

23일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는 성명문을 내고 “그동안 신임 김성태 기업은행장 취임과 더불어 과거와 다른 우호적 관계를 통해 디스커버리펀드 사태를 해결하고자 부심했다”며 “김성태 신임 행장이 전무이사 시절부터 피해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에 견주어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기업은행은 2021년에 이어 배당금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지켜보는 디스커버리 사모펀드 피해자들의 속은 타들어간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증가일로에 있다. 2020년(29.5%)에 이어 2021년(30.7%)으로 증가했으며, 총배당액도 전년 대비 1400억원가량 늘어난 7655억원으로 사상최대다.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가 배당을 통해 가져가는 금액은 약 4553억원이다. 전년(3,701억원) 대비 800억원 가량 늘었다. 

금융당국이 잇달아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주문하며 고배당 자제 권고를 하며 4대 금융지주의 경우 배당금을 줄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책위는 “피해자들은 최근 이자율 상승에도 2020년 가지급금 50% 이후 나머지 원금을 돌려받지 못해, 대출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기업이 자신들의 실패를 통해 아무런 교훈도 없이, 사고만 치고 책임의 결정은 딴 곳으로 돌리는 뻔뻔하고 경직된 관료적 방식에 인내심의 한계를 절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이번 주주총회 후 기업은행의 태도를 지켜본 후 다시 전면적으로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며 “대책위는 항소심 재판에서는 보다 엄정하고 객관적 결론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대규모 금융피해자을 양산한 사건에서 진실과 정의가 승리지 못한다면, 사법정의는 무너지고, 억약부강이 되고 말 것이다”라며 “공기업 기업은행은 주총 배당금 잔치에 환호성만 지를 것이 아니라 금융피해자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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