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이사장 노관규 순천시장)는 지난 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박람회장 유료권역 관람객(국가정원+순천만습지)은 90,897명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도심 속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와 오천그린광장, 100만 평 경관정원 일대 등 무료로 개방된 권역까지 추산한다면 현재까지 약 11만 명 이상 정원박람회를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순천이 최초로 정원박람회를 개최했던 2013년 당시 개장 첫날 31,553명이 박람회장을 찾은 것과 비교하면 현재 기준으로 이미 4배 이상의 흥행이 예상된다. 길었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친 직후인 만큼 쉼과 치유를 필요로 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모두 정원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해남 땅끝마을, 봉기마을 부녀회, 세종 노인회, 당진 청장년회… 전국의 단체라는 단체는 다 순천에 모인 듯 이름표를 단 대형버스 주차장에서는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상춘객을 쏟아냈다.
그중에는 연세대·카이스트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도 수십 명 있었다. 동문과 서문에는 입장권을 구매하려는 관람객들이 주차장까지 장사진을 이뤘다. 정원박람회장 곳곳에서는 관람객들의 ‘인증샷’대란이 벌어졌다.
전날 개막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며 전국의 이목이 순천에 쏠린 가운데, 정원박람회는 연령과 성별, 국적을 가리지 않는 관람객들로 개장 첫날부터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31일 봄꽃이 만발한 순천 동천 ‘물 위의 정원’ 수상 특별무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리며 7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개막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중앙부처 장·차관, 여야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노관규 순천시장의 개회 선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의 환영사,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등에 이어 개막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노관규 시장은 개회 선언에서 “대한민국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준 순천시민과 직원들께 감사하다”며 “정원은 그 시대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총체인 만큼, 이번 박람회로 미래 도시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상상 초월 오감 만족의 매력을 선보이게 될 세계 최고의 정원 도시 전남 순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순천만 국가정원과 유네스코 자연유산 갯벌정원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남해안 해양관광벨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서 “순천은 도시 전체를 생태도시, 정원도시로 만들어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가 됐다”며 “지역은 스스로 비교우위의 성장동력을 찾아 키우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지방균형발전 철학과 일치하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어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발전이며,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 호남이 잘 되는 것”이라며 “순천이 호남과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제대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0월 31일까지 7개월 동안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순천 도심에서 펼쳐진다.
800만 관람객 달성을 목표로, 일본과 네덜란드, 스페인 등 14개국 17개 도시가 참가해 각국의 다양한 정원 문화를 선보이고, 국내 첫 도로 정원인 그린 아일랜드와 저류지를 푸른 잔디공원으로 탈바꿈한 오천 그린광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정원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선사할 가든 스테이, 맨발로 자연의 숨결을 느끼는 어싱길 및 국가정원 뱃길을 오가는 정원드림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개막식 이후 정원박람회장 내 가든스테이에서 전남지역 기업인, 청년 등 도민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순천=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