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다만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경로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4일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4.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승 폭은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1월 5.2%에서 2월 4.8%, 3월 4.2%로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2월 전망 당시 예상대로 상당 폭 낮아졌다”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며 지난해 말 이후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지난달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랐다. 전월(4.8%)과 같은 수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4.0%를 기록해 역시 전월(4.0%)과 같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지겠으나 둔화 속도는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