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장 3일 만에 31만명…흥행 속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장 3일 만에 31만명…흥행 속도

교통체증, 불법노점상, 안전사고 3無

품격높은 박람회 운영

기사승인 2023-04-04 11:21:50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 (순천시 제공)

지난 1일 개장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이 개장 3일 만에 31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이사장 노관규 순천시장)는 지난 3일까지 관람객 312,234명이 방문했다고 4일 밝혔다

개장 첫 날 박람회장을 찾은 방문객은 150,024명. 10년 전 박람회 개장일에 비해(31,553명) 약 5배 많은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방문했지만 교통흐름은 오히려 더 원활했다. 
     
2013년 박람회 기간 중 일 최대 방문객으로 10만여 명이 몰렸던 9월 20일, 박람회장 주변 남승룡로에서 NC백화점에 이르는 백강로 일대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마비된 것에 비하면 놀라울 따름이라는 것이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차량 2부제·대자보 운동(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에 적극 동참해 준  28만 순천시민의 품격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교통흐름 분석 및 안내, 2013년 대비 134% 주차장 확보 등 관람객 불편을 최소화하기위해 고민한 공무원들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또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박람회 개최 40일 전부터 박람회 종료일까지를 불법노점상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했다. 관람객들의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하는 한편, 세금을 내지 않는 기업형 노점상으로부터 지역 상권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번 박람회는 박람회장 어디에서도 불법노점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2013년 박람회 당시 주차장과 부대시설에서 불법 노점상들과 사투를 벌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풍경이다.
     
안전대책도 눈에 띈다.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최장기간 개최되는 행사다. 개장 전부터 많은 관람객들의 방문이 예상됨에 따라 피플카운팅 시스템, 안전드론, 웨어러블 CCTV 등 최첨단 스마트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순천시는 이미 10년 전, 국내 최초로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국제정원박람회를 치르면서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위를 비롯해 순천시·유관기관·시민 등 다양한 주체가 한마음으로 교통, 주차, 숙박, 음식,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촘촘한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순천의 얼굴이 될 품격 높은 박람회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 박람회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천그린광장 어싱길 맨발걷기 체험 행사 (순천시 제공)

이와 함께 앞선 지난달 31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을 기념으로 개최한 오천그린광장 어싱길 맨발걷기 체험 행사에 시민 800명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 맨발협회 김은정 박사의 ‘자연치유, 맨발걷기’주제 특강과 함께 오천그린광장 어싱길 2.5km를 맨발로 직접 걸어보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맨발걷기는 사전 신청접수 3일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어싱길은 정원박람회를 준비하며 핵심 콘텐츠로 만든 대표적인 생태 프로젝트로 순천만 연안과 내륙의 람사르 습지 그리고 도심정원 12km 구간을 잇는 웰니스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어싱길은 순천만 습지 내 3개 코스 4.5km이다. 벚꽃이 아름다운 람사르길, 세계 유산길, 갯골길로 휴식공간과 세족장이 잘 갖추어져 있다. 

어싱은 신체면역력 향상과 혈액순환 개선 등의 효과로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는 치유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참여한 시민은 “동천의 만개한 벚꽃, 드넓은 사계절 잔디를 보며 맨발로 가족과 함께 걸으니 내 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진다”며 “앞으로 순천 어싱길을 매일같이 걸어보고 싶다”며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어싱길을 중심으로 맨발걷기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순천은 걷는 도시입니다’라는 슬로건처럼 걷기 인프라뿐만 아니라 시민 건강생활 여건을 다양하게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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