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KT)가 최종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KT는 8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4라운드 최종 결승 진출전 젠지e스포츠(젠지)와의 맞대결에서 1대 3으로 패배했다.
KT는 젠지를 상대로 1세트를 먼저 승리하며 기세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 유리했던 초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젠지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오공)에게 대량의 킬 포인트를 내주며 역전패를 허용했다.
KT는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던 3세트에서 ‘탈리야’를 선택했다.
탈리야는 그동안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장점이 더 많은 챔피언으로 평가됐다. 선수들은 탈리야로 다른 라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일조했고, 정규 리그에서 총 35번 등장한 탈리야는 19번 승리하며 54%의 승률을 기록했다.
탈리야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변수 창출 능력이다. 이동 속도 상승효과가 있는 패시브 스킬 ‘바위타기’로 빠른 합류가 가능해 인원수 우위를 통해 이득을 챙길 수 있다. 궁극기 ‘바위술사의 벽’으로 다른 라인에 개입하거나 상대 동선을 제한시키는 등의 플레이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탈리야는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며 점점 힘이 빠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별 다른 너프가 없었음에도 탈리야를 고른 팀들은 모두 패배했다. 탈리야는 플레이오프에 7번 등장해 모두 패배했다. 정규리그를 포함하면 9연패였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탈리야를 여전히 좋은 카드라고 평가했다.
앞서 4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젠지와 KT 미드 라이너들은 여전히 탈리야를 좋은 챔피언으로 평가했다. ‘쵸비’ 정지훈(젠지)은 “탈리야는 충분히 쓸만한 픽”이라며 “전패 중이지만 탈리야가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보성도 “(패배한 경기에서) 탈리야 때문에 패배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며 “충분히 쓸만한 챔피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곽보성은 탈리야 선택 이유를 보여주지 못하고 패배했다.
곽보성을 맞상대한 정지훈은 미드 ‘크산테’를 선택해 탈리야를 상대했다. 크산테는 탈리야를 상대로 라인전에서 어려움 없이 성장했고, 교전 상황에서도 탈리야보다 먼저 합류해 선취점을 챙겼다. 교전 상황에서는 팀의 앞라인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탈리야의 장점인 변수 창출이 등장할 상황도 나오지 않았다.
9일 열리는 결승전에서도 탈리야가 활용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T1의 ‘페이커’ 이상혁은 정규리그에서 탈리야를 딱 한 차례 사용했는데 패배했다. 젠지의 정지훈은 4승 2패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잠실=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