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1일 남북 연락채널의 정기통화에 응하지 않는 북한 측에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결국 북한 스스로를 고립시켜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북한은 그 동안 우리의 통지문 접수를 거부하는 등 남북간 연락업무에 무성의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이어서 급기야 지난 7일부터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 통신선간 정기 통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장관은 또 북한이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의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도 규탄했다. 권 장관은 “북한은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촉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의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해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는 남북사이의 투자보장에 관한 합의서와 북한의 개성공업지구법을 위반한 것으로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비판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위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권 장관은 “어떤 법적 조치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현재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7일부터 군 통신선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군 통신선에 응답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