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과반은 한류 열풍이 20여년간 40배 이상 커졌다고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기업이 한류 확산에 기여했다는 응답도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11명을 대상으로 ‘한류 확산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가 17일 발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8.2%는 한류가 시작된 2000년대 초에 비해 2023년 현재 한류의 입지와 영향력이 40배 이상 커졌다고 인식했다. 구체적으로 ‘50배 이상 커졌다’ 43.9%, ‘40~50배 커졌다’ 14.3%다. 30~40배 12.3%, 20~30배 7.6%, 10~20배 12.9%, 1~10배 9%로 집계됐다.
한류의 확산 요인으로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유통 플랫폼의 발전 및 다양화가 가장 많이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34.2%다. 발달된 문화 콘텐츠 산업 시스템과 기업의 적극적 투자·홍보 28.2%, 신선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이를 활용한 질 높은 콘텐츠 21%,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 증가 12.2%순이다.
한류의 대표 콘텐츠로는 BTS 등 K-POP 및 아티스트(65.9%)가 꼽혔다. 오징어게임·기생충 등 K-영화·드라마 26.4%, 만두·라면 등 K-푸드와 더 히스토리오브 후 등 K-뷰티 3.4%, 여신강림·머니게임 등 K-웹툰 및 예능 2.6%, 배틀그라운드 등 K-게임 1.7%로 나타났다.
국민 과반은 한류가 글로벌 열풍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국내 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여겼다. 기업 기여도 질문에 매우 크게 기여함 25.1%, 상당부분 기여함 38.2%로 집계됐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기업의 역할에 대해 높이 평가한 것이다. 별로 기여 안 함 26.9%, 전혀 기여 안 함 5.7%로 조사됐다.
국민 대다수는 한류의 확산이 우리나라 국격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인식했다. 한류로 한국와 한국인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58.8%, 대체로 그렇다 30.7%로 조사됐다. 국민 10명 중 약 9명이 한류가 한국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는 분석이다. 별로 그렇지 않다 2%, 전혀 그렇지 않다 1.3% 등 부정적 응답은 3.3%에 그쳤다.
한류가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국가 위상과 브랜드 가치에 따른 수출 확대(42.6%)가 가장 많았다. 한국 기업 이미지 제고로 제품경쟁력 향상(26.6%), 해외 관광객 유인을 통한 관광 수입 증대(15.0%), OTT 등 신산업 육성 및 부가가치 창출 능력 제고(13.2%) 등이 뒤를 이었다.
한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문화콘텐츠 산업과 유통 플랫폼 등에 대한 규제 완화(31.6%), 한류를 활용한 문화외교 추진 및 콘텐츠 수출시장 다변화(26.5%), R&D 지원‧세제지원 확대 등 기업의 콘텐츠 생산 역량 제고(2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