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호 출항 후 불어오는 ‘긍정의 바람’

우리금융, 임종룡호 출항 후 불어오는 ‘긍정의 바람’

15개 자회사 순방…적극적인 현장 소통 속 ‘과도한 의전’ 자제 요청
‘소통’ 적극성 금융업계서 인정받아…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도 ‘기대’

기사승인 2023-04-18 06:00:13
우리벤처파트너스를 방문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우리금융 제공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금융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가장 선행되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행보가 금융업계에서 관심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 내 자회사들을 순회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임 회장은 과도한 의전을 금지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면서 말 뿐이 아닌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금융 내에서도 임종룡 회장의 행보에 대해 긍정평가와 함께 기대감도 내비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에 편입된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시작으로 15개 자회사들을 순회하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를 만난 이후 임 회장은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을 찾아갔다. 현재는 우리은행 방문만 남겨둔 상태다. 

이번 순방 과정에서 임 회장의 주문이 재미있다. 직원들과 대면한 임 회장은 “국내 금융권에 불필요한 의전이 많다”며 과도한 의전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으로 지주 회장이 자회사 현장을 방문하면 임직원 도열을 시작으로 꽃다발·선물 전달 등 각종 행사가 이어지기 마련인데, 임 회장은 자회사 임직원들이 번거롭다며 이를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임 회장의 적극적인 소통에 대한 노력은 이전부터 꾸준히 언론에 오르내린 바 있다. 지난 2013년 NH농협금융 회장 취임 이후 영업점 직원들과 만나 식사를 함께하며 건의사항을 청취하거나, 2015년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금융위원장으로는 처음으로 금융부문 노동협동조합과의 공식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이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점에서 열린 개점식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여기에 당시 금융위원회 수장으로서 이례적으로 금융감독원에 방문, 협력을 강조하면서 금융권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후 금융위원장의 금감원 재방문은 약 4년7개월이 지난 2019년에 있었던 만큼 드문 일로 꼽힌다. 이같은 행보들로 하여금 임 회장이 금융업계에서 ‘소통’에 대한 적극성과 진정성은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또한 임 회장과 우리금융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만큼 깊고 끈끈하다. 임 전 위원장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금융위원장직을 역임할 당시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주도하는데 성공했다. 우리금융이 2021년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게 된 뒷 배경에는 임 회장의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임 회장은 우리금융에 서한을, 우리금융은 감사패를 전달하며 ‘훈훈’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취임 과정에서 우리금융 노조에서 ‘관치인사’라며 반대 의사를 밝히며 갈등이 빚어지나 했지만 봉합은 재빨랐다. 임 회장은 취임 전인 2월 경 우리금융 노조를 찾아가 “직원들과 노조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임기 동안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이에 대해 노조도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그간 금융당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던 우리금융이다 보니 당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기대감이 큰 모양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금융위 대통령 업무 보고에도 초대받지 못할 만큼 금융당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임 회장이 취임한 이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 특화점포 개설식에 참석해 스킨십을 이어가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개최한 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도 임 회장이 자리에 함께하는 등 갈등이 끝나고 화해 무드로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한 우리금융 직원은 “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영업현장 강화에 대한 적극적인 주문과 함께 직접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늘어나는 중 ”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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