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시아 전기’로 신규 지식재산(IP) 확보에 성공한 넥슨이 IP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그간은 자사 대표 IP에 기반한 후속작 개발에 매진했다면, 올 한 해는 다양한 장르에서 신규 IP를 확보해 글로벌을 포함한 이용자 층 확대에 나선다.
26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넥슨이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라시아 전기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5위에 자리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 환급 정책이 적용되는 PC 버전에서 전체 매출의 과반 이상이 나오는 것을 고려하면, 모바일과 PC 두 플랫폼에서 나란히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넥슨 사상 최대 규모의 개발진이 투입된 이 게임은 고품질의 그래픽과 몰입감 높은 스토리, 차별화 된 공성전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넥슨에겐 신규 IP가 새로운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자리매김한 것이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넥슨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는 ‘던전앤파이터모바일’과 ‘히트2’의 덕이 컸다. 둘 모두 오래 된 자체 IP에서 비롯된 후속작이다. 잘 만든 IP의 힘을 확인한 상황에서, 프라시아 전기의 성공으로 또 하나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얻은 셈이다.
넥슨은 분위기를 몰아 올 한 해 신규 IP로 개발한 다수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은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를 오는 6월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정식 출시한다. 이용자는 해저 깊은 곳을 탐사해 해양 생물을 포획하고, 이를 이용해 초밥집을 운영하고 성장시키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해 10월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로 공개된 뒤 스팀 전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1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남긴 리뷰의 97%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였을 정도로 게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 게임사가 다소 생소한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도 업계 내의 관심과 기대도 크다.
자회사가 제작한 신규 IP도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PC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를 다음달 넥슨닷컴과 스팀 플랫폼을 통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출시한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5대5 대전의 재미를 강조한 슈팅 게임이다. 폭파미션에 팀데스매치, 개인전 쇼다운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정통적인 슈팅 액션과 더불어 이용자와의 협력 요소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넥슨게임즈의 3인칭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담금질 중이다. 지난해 10월 진행한 베타 테스트에서 언리얼 엔진 5로 구현된 고품질 그래픽과 완성도 높은 장르적 요소로 호평 받았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PC와 콘솔로 출시된다. 넥슨의 스웨덴 소재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1인칭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도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이 게임은 금고를 빼앗기 위한 역동적인 대전과 팀원 간 협업이 주요 콘첸츠다. 신선한 게임 진행 방식이 국내외 이용자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별로 핵심 IP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넥슨의 노력이 가장 눈에 띈다”면서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를 내놓을 예정인 만큼, 성공 여부에 따라 외연 확장도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