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분기 호실적에도…한화증권 “팔아라”

카카오뱅크 1분기 호실적에도…한화증권 “팔아라”

투자의견 ‘매도’, 목표주가 2만원 제시

기사승인 2023-05-04 10:56:30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갱신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부채 초과 조달에 따른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 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리포트를 내고 “1분기 카카오뱅크는 대형 은행과 마찬가지로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이자이익을 비경상적 채권 평가이익으로 상쇄하며 실적 호조를 보였다”며 “하지만 대폭 증가한 부채로 인한 마진 부담은 3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2.5% 증가한 1019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5605억원, 영업이익은 136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5.6%, 54.3% 성장했다.

카카오뱅크 호실적은 주담대의 영향이 컸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출시 1년 만에 2조4000억원을 달성했으며, 1분기 신규 취급액은 1조4370억원으로 전분기(7940억원)대비 6430억원이 늘었다. 지난 3월 기준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4.04%로 16개 은행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쟁력 있는 금리가 기존 주담대를 갖고 있던 금융소비자들이 대환을 위해 카카오뱅크를 이용했다는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50억원이었던 대환 목적의 주담대 잔액도 올해 1분기 866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올해 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21%로 가정하는데 이때 연간 대출채권(자산) 증분은 6조원으로 기대된다”며 “1분기 중 수신(부채)이 7조원 증가하며 금리 하락 국면에서의 초과 조달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꾸준한 예대율 상승을 가정해도 비용률 부담은 3분기까지 유의하게 이어질 전망”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투자의견은 ‘매도’, 목표가는 현 주가보다 낮은 2만원을 제시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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