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아시안컵에서 무난한 조편성을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조추첨식에서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12일부터 2월10일까지 도하를 포함한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총 24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2위 12개 팀에 더해 3위 팀 중 좋은 성적을 낸 상위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인 한국은 FIFA 랭킹 순서로 나열한 포트 배분에서 포트1에 배정돼 차례를 기다렸다.
한국은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아 든 것으로 평가된다.
E조에서 FIFA 랭킹이 낮은 말레이시아는 출전 경험도 적고 역대 성적도 조별리그에 그칠 정도로 약체다. 다만 최근 한국인 지도자인 김판곤 감독이 부임해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 감독은 과거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아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한 바 있다.
나머지 상대인 요르단과 바레인은 다크호스로 뽑히나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크게 앞서고 있다. 요르단을 상대로 3승 2무, 바레인과는 11승 4무 1패로 압도했다. 말레이시아와도 상대 전적 26승 12무 8패를 기록 중이다.
1960년 2회 대회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8강에서 카타르에 0대 1로 져 탈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 추첨이 끝난 뒤 KFA를 통해 “아시아 팀들이 다 좋은 전력을 갖고 있어 쉬운 그룹은 없다”며 “상대 팀이 얼마나 강한지 연구해야 하고, 또 말레이시아에는 한국인 코치가 있어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대회 끝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우리에게 좋은 대진”이라면서 “대회 개막 전에 카타르나 중동 지역에서 한두 차례 평가전을 하면 좋겠다. 카타르는 지난해 FIFA 월드컵을 치렀기 때문에 숙소나 훈련 시설은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말에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이겼고,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꺾었다”며 “또 이란이나 호주 역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등 강팀들이 많지만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답했다.
‘특별히 만나고 싶은 팀이 있느냐’는 물음에 클린스만 감독은 “아무래도 강한 팀은 일찍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웃으며 “우리의 1차 목표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드는 것이고, 이후 결승까지 가서 강한 팀을 만나 이기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 AFC 아시안컵 조 편성 결과
A조= 카타르(61위), 중국(81위), 타지키스탄(109위), 레바논(99위)
B조= 호주(29위), 우즈베키스탄(74위), 시리아(90위), 인도(101위)
C조= 이란(24위), 아랍에미리트(72위), 홍콩(147위), 팔레스타인(93위)
D조= 일본(20위), 인도네시아(149위), 이라크(67위), 베트남(95위)
E조= 한국(27위), 말레이시아(138위), 요르단(84위), 바레인(85위)
F조= 사우디아라비아(54위), 키르기스스탄(96위), 태국(114위), 오만(73위)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