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를 책임질 외국인 선수가 대거 바뀔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 활약한 선수 중 흥국생명만이 옐레나와 재계약을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 중인 ‘2023 KOVO 여자부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참가 중인 여자부 7개 구단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 연맹에 통보했다”라면서 “7개 구단 가운데 흥국생명만 옐레나와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옐레나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득점 3위(821점), 공격 종합 4위(42.79%), 서브 2위(25.2%), 후위 공격 2위(42.26%) 등을 기록하는 등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옐레나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고, 성장시킬 수 있다. 이미 재계약할 마음을 정하고 왔다”라며 “아직 (지난 시즌) 구성원으로 시작한 (우승 도전이)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강하다. 끝까지 이 멤버로 우승하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흥국생명은 자유 계약(FA)로 김연경을 붙잡은 데 이어 옐레나까지 앉히면서 다음 시즌 우승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흥국생명을 제외한 6개 구단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한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탠 캣벨과 GS칼텍스에서 활약한 모마 등도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캣벨과 재계약을 포기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새 얼굴을 본다. 지난 시즌보다 좀 더 어려워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보고 있다”며 “다른 걸 떠나서 일단 공격력을 보고 있다. 내일 하루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산타나도 원 소속팀 IBK기업은행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눈에 싹 들어오는 선수가 없는 것 같다”라며 “외국인 선수는 팀의 리더가 돼야 한다. 성격이나 움직임 등을 본다. 실력은 비슷비슷하다. 팀에 들어와서 얼마나 잘 합류할 수 있는 지를 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낙마했던 야스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슬 배분도 적은데다 야스민이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 감독은 “공격력, 높이, 힘, 그런 걸 보고 있는데 지금 (트라이아웃에 나선 선수들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라며 “(야스민의)베스트 컨디션이 돌아올지 위험 부담이 있어서 고민이 많다. 실력으로 보면 야스민 같은 선수가 없다. 동행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리스크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라이아웃 지명권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을 기준으로 7위 페퍼저축은행 구슬 35개, 6위 IBK기업은행 30개, 5위 GS칼텍스 25개, 4위 KGC인삼공사 20개, 3위 현대건설 15개, 2위 흥국생명 10개, 1위 한국도로공사 5개의 구슬을 부여받은 뒤 추첨을 통해 정해진다.
2023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는 이스탄불 현지 사정으로 인해 예정보다 한 시간 늦은 13일 오후 11시에 진행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