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DB가 빠르게 다음 시즌 구상을 마쳤다.
DB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에서 22승 32패를 기록해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코로나19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던 2019~2020시즌 당시 서울 SK와 공동 1위를 차지한 뒤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DB는 팀에 변화를 줬다.
지난 4월 김주성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김 감독은 2019년부터 DB의 코치를 맡다가 지난 1월 이상범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를 결정하면서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감독 대행으로 거둔 성적은 25경기 11승 14패로 준수했다. 당시 9위였던 DB를 7위까지 끌어올리며 시즌 막바지까지 플레이오프 경쟁을 했다.
김 감독은 감독 대행 때 ‘트리플 포스트(빅맨 3명 사용)’를 주 전략으로 내세웠다. 현역 시절 트리플 포스트로 정상에 섰던 김 감독은 ‘DB 산성’ 재건을 목표로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 감독을 보좌할 인물로는 이광재 코치와 재계약을 맺었고 윤준 트레이너를 체력코치로 승격시킨데다, 한상민 SK 코치를 수석 코치로 영입했다.
한 수석 코치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DB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은퇴 후 SK의 전력분석원과 코치로서 약 10년간 활약했다. 특히 외국 선수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BL에서 최고의 선수로 활약 중인 자밀 워니도 한 수석 코치가 SK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도 대어급 선수 보다는 팀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알짜배기’ 선수들을 데려왔다.
DB는 창원 LG에서 뛰었던 포워드 서민수와 계약 기간 3년, 보수 총액 2억원(연봉 1억8000만원, 인센티브 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아울러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 가드 김영현과도 계약 기간 3년, 보수 총액 1억5000만원(연봉 1억3000만원, 인센티브 2000만원)의 조건에 영입했다.
2015년 원주 동부(현 DB)에서 데뷔해 2018년 FA 김종규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서민수는 5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조상현 LG 감독 체제에서는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활동량이 많고 팀의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이다.
DB는 신인이었던 박인웅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윤호영이 은퇴하면서 스몰 포워드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김종규와 강상재 등 정통 빅맨들을 보유한 DB는 서민수의 영입으로 선수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서민수와 함께 DB 유니폼을 입은 김영현은 지난 시즌 평균 3.1점 0.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공격력이 뛰어난 가드는 아니지만, 뛰어난 대인방어 능력과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기량이 만개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중용을 받으면서 수비 5걸에도 이름을 올렸다.
DB는 두경민과 이션 알바노 등 공격력이 뛰어난 가드가 많아 김영현을 통해 수비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