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나인(C9)의 탈락으로 ‘2023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 서구권 팀들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이번 대회 결승전 역시 한국과 중국 팀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북미(LCS)의 C9은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젠지 e스포츠(젠지‧한국)와의 MSI 브래킷 스테이지 하위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으로 완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대회 우승팀은 한국의 젠지와 T1, 중국의 징동 게이밍(JDG)과 빌리빌리 게이밍(BLG) 중에서 나오게 됐다.
규정이 바뀌면서 이번 MSI에는 4대 리그(한국‧중국‧유럽‧북미)에 한해 각 리그 별로 2팀이 출전했다. 유럽과 북미는 각각 매드 라이온즈(매드)와 G2 e스포츠(G2), C9과 골든 가디언즈(GG)가 대표로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동양 팀과 적나라한 격차를 보이며 짐을 쌌다. 예선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포함해 한국‧중국 팀과 벌인 7번의 맞대결 가운데 이들이 따낸 매치 승은 한 차례도 없다. 따낸 세트도 3개에 불과하다.
북미의 1시드 C9은 브래킷 스테이지 상위 1라운드에서 중국 2시드 BLG에 0대 3으로 패했다. 2시드 GG 역시 중국 1시드 JDG에게 0대 3으로 완패했다. 하위 스테이지 맞대결에서 GG에 3대 1로 승리한 C9은 2라운드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T1에 패해 하위 스테이지로 내려온 젠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유럽의 1시드 매드는 상위 1라운드에서 한국의 2시드 T1에게 0대 3으로 완패했다. 하위 스테이지로 내려가서는 G2에게 0대 3으로 패배, 대회를 전패로 마감했다. 그러나 G2 마저도 BLG에 1대 3으로 패하며 여정을 마쳤다.
G2가 2019년 당시 MSI와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후 서구권 빅리그 팀들은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 MSI까지 열린 6번의 국제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021년부터는 동양권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 기간 롤드컵에 출전한 서구권 팀들 가운데 4강에 진출한 팀은 한 팀도 없다.
한편 18일엔 이번 대회 결승 진출팀이 윤곽을 드러낸다. T1과 JDG의 맞대결 간 승자가 결승에 선착한다. 패배 팀은 19일 젠지와 BLG 맞대결 승자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대망의 결승은 21일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