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3연속 동결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통화정책결정을 위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이번 금통위는 박춘섭·장용성 신임 금통위원이 취임 뒤 처음 참석하는 회의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3연속 동결 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5월 금통위 회의에서 지난 1월 인상 이후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동결을 예상했다.
BNP파리바는 “한은이 2023년 말까지 정책 금리를 유지하고 2024년 1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조금 더 이른 2023년 4분기에 완화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동결 전망에 힘을 보태는 것은 물가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석 달 연속 완화 추세를 보였다. 한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지는 못 했지만 1년2개월 만에 3%대로 진입했다.
반면 조기 금리인하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역대 최대 수준(1.75%포인트)인 한·미 금리 차가 더 벌어진다. 금리 차 확대는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환율 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
여기에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은 둔화되고 있는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시)당 8원, 도시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1.04원씩 각각 5.3% 올렸다.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하반기 전철 요금을 150원 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임영주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다수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4월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3.7%까지 둔화됐지만, 아직 한은이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엔 섣부르다”고 판단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