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우승에 이어 ‘2023 중국 프로리그(LPL)’ 스프링 우승, 그리고 ‘2023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우승까지. ‘룰러’ 박재혁(JDG)이 그간의 한(恨)을 풀 듯 트로피를 쓸어 담고 있다.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 사냥까지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6년 젠지 e스포츠(젠지)에서 데뷔한 박재혁은 이듬해 열린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급 원거리 딜러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여름에야 LCK 첫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우승을 향한 갈증을 씻어낸 그는, 올해는 중국 무대 첫 도전 만에 스프링 시즌 왕좌에 올랐다. 21일엔 커리어에 없던 MSI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맞이했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여름이 오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라는 수식까지 붙는다. LoL e스포츠 공식 트위터는 JDG의 MSI 우승 직후 ‘룰러의 해’라며 박재혁을 집중조명 할 정도다.
자연스레 박재혁의 AG 대표팀 승선 여부에도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LoL e스포츠는 이번 AG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박재혁은 지난 4월 한국e스포츠 협회가 발표한 LoL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대회 경력과 최근 그가 보인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다.
박재혁은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운영됐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박재혁으로서도 이번 AG는 당시의 아쉬움을 달랠 좋은 기회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은 6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박재혁은 MSI 우승 뒤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은 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라곤 할 수 없다”고 스스로를 낮추면서도 “국가대표가 된다면 큰 영광일 것이다, 지난 아시안게임으로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이번에 그 트라우마를 씻고 싶다”며 대표팀 승선 의지를 드러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