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90여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대구로 오던 아시아나여객기가 대구공항 상공에서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9명이 과호흡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께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낮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비상문이 갑자기 열렸다.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대구공항 활주로를 달렸으며, 다행히 추락한 승객은 없었다.
이날 사고는 30대 남성 탑승객 1명이 갑자기 출입문을 열면서 발생했다.
이 남성은 객실 내 비상문 고리를 잡아당기는 등 강제로 문을 열려고 했다. 당시 항공기는 지상에서 250m가량 상공에서 착륙하고 있었다.
문이 열린 직후 비행기 객실 안으로 강한 바람이 유입되자 승객들은 공포에 떨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 중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제주도 초‧중등 선수 48명과 16명 등 모두 64명의 선수단이 타고 있었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선수 8명과 지도자 1명 등 9명이 어지러움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다행이 특별한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청은 비행기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한 남성을 착륙 직후 체포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