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을 강타한 ‘초강력’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가 오는 30일쯤 일본 열도 쪽으로 방향을 틀겠지만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오후 4시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마와르는 괌 서북서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약 시속 25㎞ 속도로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3시부터 ‘매우 강’에서 ‘초강력’으로 격상된 마와르는 현재 최대 풍속 54㎧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초강력’ 상태를 유지하겠지만, 이후부터 ‘매우 강’ 상태로 다소 약해질 전망이다.
‘초강력’ 단계는 최대 풍속 54㎧ 이상을 뜻한다. 최대 풍속 44~53㎧의 이동속도를 뜻하는 ‘매우 강’ 단계만 돼도, 달리는 차가 뒤집히고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다.
현재까지 마와르가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96시간 후인 오는 30일쯤엔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540㎞ 부근 해상에서 일본 열도 쪽으로 방향을 꺾을 전망이다. 이후 마와르가 일본 남쪽을 통해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하지만 경로가 변경될 수 있으니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
25일 마와르가 괌을 지나가면서 현지 공항이 폐쇄되고 단전·단수 사태가 일어나는 등 한국인 관광객 3000명 이상이 피해를 겪고 있다. 현지 당국이 시설 복구에 나섰지만, 다음달 1일까지 공항 복구와 운항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