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10일 국정원장 재임 시절 유관기관에 측근을 부당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전 실장은 8시간 가량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오후 6시께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 전 실장은 국정원장이던 2017년 8월 내부 규정을 바꿔가며 채용기준에 미달한 조모 씨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연구기획실장으로 채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업무방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서 전 실장이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인 조씨를 채용하기 위해 전략연 인사·복무규칙을 변경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서 전 실장을 상대로 전략연 인사·복무 규칙을 바꾸라고 지시한 이유와 조씨 채용에 직접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정원장 재임 시절 국회의원 보좌진이던 측근 2명을 추천·서류심사·면접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략연 연구위원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