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정말 괜찮나…5년간 은행 신용대출 105만명 증가

가계부채, 정말 괜찮나…5년간 은행 신용대출 105만명 증가

韓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102.2%…34개국 중 1위

기사승인 2023-06-12 10:22:41
쿠키뉴스DB.

한국의 경제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부채의 증가세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된다. 이 가운데 지난 5년간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자가 105만여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자 수는 615만1000명으로 2018년 말(510만명) 대비 105만1000명이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사회초년생인 20대와 가정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40대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대의 경우 2018년 말 34만3000명에서 지난해 말 59만2000명으로 24만9000명 늘었으며, 40대의 경우 158만9000명에서 189만4000명으로 30만5000명 증가했다.

30대는 이 기간 16만8000명 증가했으며 5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19만1000명과 13만7000명씩 늘어났다.

지난해 말 은행별 가계 신용대출자는 KB국민은행이 129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카오뱅크(93만7000명) △NH농협은행(80만3000명) △신한은행(79만6000명) △하나은행(78만5000명) △우리은행(67만3000명) △케이뱅크(48만3000명) △토스뱅크(27만8000명) 등으로 이어졌다.

5대 시중은행·인터넷은행 기간 말 가계 신용대출 차주 수.    자료=윤창현 의원실

문제는 늘어나는 대출폭이 이미 한국의 GDP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34개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가장 높은 102.2%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국가 중 유일하게 가계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넘어선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실제로 한국 다음으로 △홍콩(95.1%) △태국(85.7%) △영국(81.6%) 순으로 집계됐는데, 이들은 가계부채가 GDP를 넘지 않았다.

만약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부채가 충분히 줄지 않고 심지어 다시 증가할 경우, 앞으로 경제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영향으로 감소하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4조2000억원 늘어나 지난달 말 현재 총액 1056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이 같은 증가세는 2021년 10월(5조2000억원 증가) 이후 월별 기준 1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부동산 투기로 인한 집값 급등세가 한창이던 당시에 버금가는 수준의 대출 잔액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주택시장 부진에 따라 금융 부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해 금융 부문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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