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강북 험지 여러 번 출마…당 충고 자격 충분”

홍준표 “강북 험지 여러 번 출마…당 충고 자격 충분”

전날 하태경 의원 “충고 자격 없다” 저격에 불편감
“시류 따라 나부대는 사람, 당에서 퇴출해야”

기사승인 2023-06-14 14:01:55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박효상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내 인사들을 향해 험지 출마론을 연일 꺼내 들고 있다. 당의 요구에 따라 과거 여러 번 험지 출마한 경험을 언급하면서 자신에게는 당에 충고할 자격이 충분하다고도 말했다.

홍 시장은 14일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미 강북 험지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한 이력이 있다”며 “공천받아 영남지역에서 안방 국회의원을 지낸 일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본인의 정치 이력을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고향에서 하고자 했으나 세 곳이나 쫓기다가 우리 당 국회의원이 출마하지 아니한 ‘대구 수성구을’ 지역을 택해 무소속으로 나갔다”며 “아무리 선거라지만 내가 데리고 있던 국회의원들과 경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황교안 지도부가 당력을 총동원했고 곽상도 대구시당에서도 총력전을 폈어도 내가 당선됐다”며 “대구 무소속 출마는 서울 강북지역에 공천받아 출마하는 것보다도 당선이 어렵다. 더구나 지역 활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선거 37일 전에 대구로 가서 출마 선언한 기적과 같은 선거”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홍 시장은 “난 지도부에 충고할 자격이 차고 넘친다”며 전날 자신을 비판한 하태경 의원을 겨냥해 반박했다.

그는 “주사파로 출발해서 팔색조 정치로 시류에 따라 수양버들처럼 옮겨 다니면서 임명직이나 다름없는 지역에서 나부대는 그런 사람은 이제 당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언제 표변할지 모르는 카멜레온은 이제 다시 제 자리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하태경 의원은 홍 시장이 험지 출마의 필요성을 역설하자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끝으로 홍 시장은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천방지축 떠드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요즘은 시간이 많다. 거지 같은 논쟁도 받아 준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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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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