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6·15 남북 공동선언 23주년을 맞아 국익을 위한 ‘균형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교의 최종 목표는 국익과 평화가 되어야 한다면서 남북 평화를 특히 중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역설했다.
김 의장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3주년 기념토론회’에 참석해 “세계열강의 패권 경쟁 속에 짧게 동맹 중심의 가치 외교가 활용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국익을 살피고 평화를 지키는 균형 외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의 통일외교 정책도 서생(書生)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이 필요하다”면서 대결 구도로만 가는 현재의 대북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김 의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을 끌어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들을 주로 언급하면서 대북 정책을 포함한 외교의 실리적 대응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6·15 선언 23주년을 맞는 지금 한반도는 또다시 풍전등화의 위기고, 국제 정세도 격변하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평소 ‘우리에게 외교는 명줄과 다름이 없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특히 균형·실리 외교를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보·경제·민생 모두가 외교에 따라 좌우되는 외교의 시대에는 외교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만큼 국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총력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