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통화량이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분기 배당과 기업들의 납세 등의 요인이 겹친데다가 금전신탁과 요구불예금, 정기예적금도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4월 통화 및 유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3797조3000억원으로 3월보다 13조1000억원(-0.3%) 감소했다. 2월 증가에서 3월 감소로 전환한 M2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이상 협의통화,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M2 규모는 3.2% 많아졌지만 3월 증가율(3.8%)보다는 낮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021년 12월(13.2%) 이후 16개월 연속 둔화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주식시장 활황에 수익증권(전월대비 +3조2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금전신탁(-6조원), 요구불예금(-5조3000억), 정기예적금(-3조4000억원) 등이 감소했다.
경제주체 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20조8000억원)가 증가했다. 반면 기업(-14조3000억원), 기타금융기관(-11조4000억원), 기타부문(-8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기업부문의 경우 세금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 자금 인출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계절조정계열)은 전월대비 0.3% 줄어든 118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3% 하락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4월 통화량이 감소한 것은 기업들의 부가가치세 납부와 배당금 지급 영향이 컸다”며 “정기예적금의 경우 감소 전환했지만, 가계 예치금이 늘었다는 점이 특이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