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관련 의혹,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사퇴 등을 겪으며 총선 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듯 민주당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신당 창당·분당설 등이 거론돼 야권이 들썩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무소속인 양향자 의원이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금태섭 전 의원의 신당 창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양 의원은 지난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권에 나오면서부터 정당의 중요성과 희망 정치의 중요성을 쭉 생각해 왔는데 그동안 여러 과정이 (생각을) 견고하게 만들었다”며 “상당히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많은 분의 조언도 들었다”고 밝혔다.
‘제3지대론’을 띄운 금 전 의원도 지난 4월 18일 신당 창당 추진 의사를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오는 9월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출마설’이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설도 주목받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19일 언론을 통해 “(조 전 장관이)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을 것 같지는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혹은 신당 창당도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다 ‘설’ 아니냐”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지난 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설을 부정했다. 우 의원은 “개똥 같은 소리들 하고 있다. 호사가들이 예전에는 취재한 다음에 설을 유포했는데 요즘은 앉아서 마음대로 (기사를 쓴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을 흔드는 건 신당 창당설만이 아니다. ‘분당설’도 거론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YTN 라디오 ‘뉴스킹’ 인터뷰에서 “절대로 분당은 안 될 것으로 보지만 문제는 서로서로 증오하고 적대시한다”며 “심리적 분당 상태”라고 상황을 진단했다.
‘분당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거론된 바 있다. 지난 2월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 결과 약 30명 정도의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당내 결집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는 표결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고 비명계 의원들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합’을 요구했지만 이탈표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들은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내년 총선에 대한 당내 ‘불안 심리’는 있다고 전했다.
22일 한 민주당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만나 “일각에서 신당 창당설이나 분당설을 띄우는 이유는 하나다. 이 대표를 흔들려는 것”이라며 “당내 의원 중 실제로 당을 나가려는 사람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 보조금이 제일 문제다.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는 3파전이 되고 내년 총선에서 신당에 입당한다면 본인들이 질 것이라는 걸 다들 아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 불안하다는 심리는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1년간 행보에 지지자들이 지쳐서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로는 내년 총선에서 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보인다”고 밝혔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