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현지 BIE 한 관계자 “파리 총회 후 현지 분위기…사우디 89표, 韓 82표, 伊 5표”

파리 현지 BIE 한 관계자 “파리 총회 후 현지 분위기…사우디 89표, 韓 82표, 伊 5표”

로마 2015년 밀라노 세계 엑스포 개최… BIE 규정, 15년 이내 동일 국가 엑스포 개최 금지
“로마는 준비 안 된 후보, 총회 이후 논의 대상서 소외 되자 언론 플레이”
“대세는 한국과 사우디 양강 구도로 굳어짐”
尹대통령‧싸이 PT로 한국지지 상승세 더 커져
“EU 국가 중 네덜란드는 韓지지, 프랑스는 사우디, 이탈리아는 EU 지지국 확보 못해”

기사승인 2023-06-25 07:34:01
지난 6월 20일 윤석열 대통령은 파리 제172차 BIE 총회, 2030 세계박람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172회 BIE현지 총회를 마친 이후 약 80개국 BIE 대표들의 중론은 한국이 가장 준비를 잘 했고 멋진 비전을 보여 줬으며 내용과 형식에서 압도했다는 것이었다.” 파리 BIE 한 관계자

지난 6월 20일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 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실시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이하 PT)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과 ‘강남스타일’의 가수 PSY(싸이), 카리나, 조수미 씨 등이 등장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학계, 스타트업 대표 등 각계 각층의 연사들이 현장 발표를 통해 한국의 유치경쟁에 힘을 실으면서 이번 4차 PT는 올해 11월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회원국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분수령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대한민국 경쟁 PT의 마지막 연사로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의 약속’을 주제로 대한민국의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며, 회원국들의 열띤 호응을 끌어냈다.

또한 다음 날인 21일 윤 대통령 부부는 프랑스 파리 인근의 이시레물리노시(市)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부산 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의 지향 가치”와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를 언급하며, “130년 전인 1893년 시카고박람회에 참가해 세계박람회와 인연을 맺은 대한민국이 2030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등록박람회를 도전과 미래의 도시, 부산에서 개최하고자 한다”며 국제박람회기구(이하 BIE)의 각국 대표단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행사장을 돌며 각국 대표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김건희 여사도 대통령과 맞은편에서 돌며 각 국 대표단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리셉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어제 한국은 프레젠테이션이 인상적(Impressive)이고 환상적(Fantastic)이였다고 말했다.

한 아시아 국가대표가 한국 전체가 최선을 다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한국은 부존자원도 없고 6ㆍ25 전쟁 이후 아무런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수출을 통해 경제를 일궜다”며 “이런 경험을 많은 국가와 공유하는 엑스포를 만들어가겠다”고 답했다.

이번 행사는 BIE 회원국 대표단을 포함해 파리 주재 외교관 등 400여명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개최됐고, 이를 통해 BIE 대표단들의 대한민국 부산에 대한 열띤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2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리셉션에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회장(SK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대통령실 제공

파리 BIE 관계자는 “사우디도 열심히 했고 로마도 열심히 했지만 사우디는 각론에서 많이 부족했고 로마는 모든 것이 준비 없이 즉흥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로마는 BIE총회에서 관심의 대상 자체도 되지 않았고 지금도 관심의 대상이 안된다”며 “이유는 세 가지로 첫째, 아무런 준비가 안됐다는 점이다. 그날 발표를 하는 순간에도 영상자막이 한 번도 변하지 않고 정지된 화면을 한 발표자가 끝날 때까지 내 보내는 것을 보고서 로마는 프레젠테이션조차도 전혀 준비가 안 된 나라라는 것을 BIE 대표들에게 보이기도 했다. 어떤 BIE 대표는 왜 정지된 영상 화면을 오랫동안 내 보냈느냐고 물었더니 예산이 없어 좋은 영상을 못 만들었고 두 번째는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점을 듣고서 프레젠테이션도 제대로 준비할 비용도 없는 로마가 어떻게 엑스포를 준비할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파리 현지 BIE 대표들 중 다수는 왜 로마가 이렇게 늦게 뛰어들어 이제 뭘 하겠다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미 대세는 사우디와 한국으로 굳어 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로마가 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는 로마를 지지하겠다는 나라는 솔직히 10여개 국가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0여 개국 조차도 로마가 탈락하면 2차에서 한국을 지지하겠다고 말한 나라가 많다고 했다.

BIE 한 회원국 대표는 “로마는 EU가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EU는 모두 개별국가의 이익에 맞춰 국가 이해관계에 따라 개별적 지지를 한다”며 “로마의 생각은 전체주의적 사고를 갖고 있다. 그러면서 로마는 왜 저렇게 엉뚱한 소리를 떠들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욱 재밌는 것은 지금 EU 회원국 가운데서도 프랑스는 사우디를 지지한다고 했고 네델란드는 한국을 지지한다고 했지만 로마를 지지한 EU 국가들이 있느냐”며 “로마는 EU에서 조차도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증거다. 일전에 프랑스 엘리제 대통령실 대변인이 프랑스는 1차에서는 사우디를 지지하겠지만 2차는 다른 나라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다른 나라는 로마가 아닌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멜라닌 총리간의 미팅은 아무런 실익이 없이 불편함만 더욱 키운 회동이었다는 언론 보도가 주류였다. 하지만 한국은 정상회담은 물론이고 대기업 총수들과의 미팅도 아주 화기애애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렇듯 로마는 EU 내부로부터도 외면 받고 있으며 BIE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이미 제3자로 논외의 대상이라는 것이 주류여론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로마가 이렇게 BIE 회원국들이나 EU 회원국 모두로부터 외면 받는 핵심적인 이유는 BIE 규정 때문이다. BIE 규정에 따르면 한 국가가 15년 이내에 엑스포를 개최할 수 없다는 규제조항 때문이다. 로마는 2015년에 밀라노 세계 엑스포를 개최한 나라이다. 2030년이면  15년 개최 금지 조항에 해당된 나라라는 것을 EU, BIE 회원국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로마가 지지와 동의를 얻기는 힘들다는 것이 국제여론이다. 로마가 가만있다가 뒤늦게 뛰어든 이유도 자신들이 이 규정에 저촉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사우디와 한국은 로마에 대한 관심은 아예 두지 않고 있다. 로마 자신들도 4차 PT를 마친 후 망연자실한 표정과 허탈한 절망감에 빠진 사진들이 많이 노출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로마가 한국을 마치 3위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며 로마의 선거 전략은 자신들과 사우디의 양강 구도를 만들어 사우디를 인권문제로 공략하겠다는 뻔한 수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사우디와 한국은 지금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으며 사우디가 두려워한 나라는 한국이지 로마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 사우디 측의 반응”이라며 “이번 총회를 마친 후 이곳 파리의 현지 분위기는 한국이 다크호스이고 사우디와 박빙을 이룬 상태로 이를 표로 환산해 본다면 사우디 89표, 한국 82표, 로마 5표 정도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구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로마가 한국을 일단 게임구도에서 밀어 내고 자신들이 마치 사우디와의 경쟁 관계인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곳 파리 현지에서는 잘 알고 있다”며 “로마를 지지한 나라는 현재 정확히 5개국도 안된다. 현재 한국, 사우디, 로마의 정확한 판세 분석은 한국 82표, 사우디 89표, 로마 5표정도 보고 있다. 아예 로마는 이미 관심의 대상조차도 아니란 것이 이곳 파리의 중론이다. 아무리 언론플레이를 동원해도 표심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마의 경우 15년 개최 불가 규정이나 사우디의 인권 억압 문제 등에 비하면 한국의 지리적 문제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지엽적인 문제이다. 로마가 지적한 한국의 문제는 이미 실사단들의 부산 방문 시 100만 인파의 높은 열정과 완벽한 준비성으로 모두 극복된 것이고 이번 172회 총회를 통해서도 완벽히 극복되었기 때문에 로마의 주장은 큰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과 사우디에게 로마는 관심 대상 자체가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로마는 너무 늦었다. 아무리 언론 플레이를 해도 표심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는 1년 7개월 전부터 한국은 1년 전부터 움직였고 로마는 이제 뛰어들었다.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통해 한국과 사우디를 공격한다고 표가 모아지는것은 아니다. 한국과 사우디에 비해 로마는 줄 것이 없는 나라다”라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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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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