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주식 매각에 나선 외국인들이 심상치 않다. 경기 둔화와 연체율 상승, 이자이익 감소 등을 우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주주 이탈에 따른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올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직접 자사주 매입 및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며 주가 관리에 들어갔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주가는 올해 1월 26일 종가 기준 4만4900원에서 6월 26일 3만4650원으로 하락했다. KB금융의 주가는 6만원(1월 16일)에서 4만7200원, 하나금융은 5만3100원(1월26일)에서 3만9650원, 우리금융은 1만3480원(1월27일)에서 1만1960원으로 떨어졌다.
4대 금융지주 모두 1월 고점을 형성한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주가 하락은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한 배당 확대 목소리가 사그라 들고, 경기부진과 함께 주력 사업인 은행의 연체율 상승, 이자이익 감소 등이 진행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신한지주의 경우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60.40%에서 26일 58.74%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69.47%에서 72.14%, 하나금융은 67.69%에서 68.79%, 우리금융은 30.03%에서 38.79%로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신한지주 주식을 매도하고 다른 금융주 매수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신한지주는 주가 하락과 함께 외국인 주주의 이탈이 지속되자 신임 회장이 직접 주가 방어에 나섰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그는 지난 23일 자사주 5000주를 매수했다. 주당 3만4350원에 총 1억7175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책임경영과 주가부양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취지다.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IR)행사도 뛰고 있다. 진 회장은 지난 4월 일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으며, 이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진 회장은 유럽 IR 과정에서 신한지주 지분 3.55%를 보유한 BNP파리바와 협력강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도 나섰다. 신한지주는 4월28일부터 6월14일까지 보통주 424만3281주를 매입하고 이를 소각했다.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규모는 1493억원 규모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노력에 신한지주 주가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는 대손비용 및 자본비율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가 부진하고 있지만 신한지주는 자사주 매입 및 분기균등배당으로 주가 방어는 가능할 전망”이라며 “지난 14일 1500억원 매입 및 소각을 완료했고 7월중으로 추가 1500억원 매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