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둘러싼 소속사와 음악 프로듀서 간 갈등이 결국 법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소속사 측이 프로듀서를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하자, 프로듀서 쪽에선 소속사 대표에게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고 맞섰다.
피프티 피프티 데뷔 프로젝트를 맡은 콘텐츠 개발사 더기버스는 29일 입장문을 내 “어트랙츠 측이 허위 내용을 유포하여 당사는 물론 대표와 임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업무를 방해했다”며 “이에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쟁은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가 “외부세력이 개입해 멤버들에게 기존 전속계약을 위반하고 새 계약을 맺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 외부세력으로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가 거론됐다. 안 대표는 ‘큐피드’(CUPID) 작곡가 중 한 명으로, 2021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음악 등 피프티 피프티 관련 콘텐츠를 기획·제작했다.
더기버스는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 사이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 등이 ‘큐피드’ 저작권을 몰래 사들였다는 어트랙트 쪽 주장엔 “‘큐피드’는 피프티 피프티 프로젝트를 맡기 전부터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곡”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저작권 확보 등 모든 업무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어트랙트와 맺은 전속계약 효력을 멈춰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 재판이 진행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멤버들은 소속사가 활동 수익을 투명하게 정산하지 않았고, 건강 문제를 겪는 멤버에게 활동을 강행시키는 등 계약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더기버스는 “어트랙트가 설립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외주용역계약에 따라 성실히 업무했다. 어트랙트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로부터 계약해지 내용증명을 받은 날에도 회사와 멤버들 사이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며 “당사는 어트랙트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