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급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높은 이자를 제시해 많은 이들의 예금처로 이용되어온 만큼 내가 거래하는 새마을금고가 망할 수 있다는 걱정에 예금을 찾아 나선 사람들도 많습니다.
새마을금고 전체 연체율은 2021년 말 1.93%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6.18%로 치솟았습니다. 시중은행(0.33%)의 19배 수준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전체 수신 잔액도 올해 3월 말 262조1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6조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에 불안함을 느낀 예금자들이 속속 예금 인출에 나선 상황입니다.
다만 새마을금고는 지점별로 독립적으로 운용되는 만큼 모든 새마을금고 지점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전국의 모든 새마을금고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닙니다. 걱정을 지울 수 없다면 거래 새마을금고 지점의 경영상태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지점별 경영상황은 새마을금고 중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사업안내’→‘전자공시’→‘정기공시’ 카테고리에 접속하면 새마을금고 지점 검색을 통해 거래하는 지점의 경영상황 공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새마을금고 불안의 근원이 연체율 상승에 있는 만큼 검색을 통해 ‘연체대출금 비율’을 검색해 보시면 거래 지점의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2022년 12월말 경영상황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예컨대 새마을금고 수원서부 지점을 검색해 보면 연체대출금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62%라고 공시되어 있습니다. 2021년 말 1.69%에서 1년 만에 8.93% 급등했습니다. 반면 종로제일 새마을금고의 경우 연체대출금비율이 2.31%에 불과합니다. 연체율이 지난해 1.83% 상승했지만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연체율이 전체 평균 6.18%를 넘어선 다면 다른 지점 보다 연체율이 다소 우려스러운 것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여기에 순자본비율과 유동성비율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순자본비율은 각 지점의 기초체력을 의미하는 지수로 높을수록 해당 지점의 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적어도 4%를 넘어서야 하며, 7~8% 수준이 기본적인 안정선입니다. 유동성비율은 뱅크런 등 갑작스런 예적금 이탈 시 새마을금고가 버틸 수 있는 체력을 의미하며, 적어도 50%를 넘어 100%를 상회하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연체대출금비율이나 순자본비율 등을 확인하기 복잡하다면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경영실태평가는 총 5등급으로 평가되며 1~2등급이 안정적, 5등급은 부실 금고로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새마을금고 예금은 5000만원 까지 예금자보호 대상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타 금융기관과 동일하게 예금자보호기금이 설치돼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을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지점끼리 합병하는 경우에는 5000만원이 넘는 예금까지 보호됩니다.
아쉬운 점은 새마을금고는 6개월 단위로 경영상황을 공시하고, 올해 6월말 상황은 오는 8월 31일 공시된다는 점입니다. 6개월 사이에 지점의 경영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은 현재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이번에 급격한 예금 이탈이 발생한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 역시 6개월 사이 연체율이 급등한 곳입니다. 감독당국인 행정안정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한편 저축은행 및 전국의 단위 농협 경영상황도 유사한 방법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서, 단위 농협은 NH농협 홈페이지 경영공시 카테고리에서 경영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